전성군 교수
전성군 교수

  전국적으로 치유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농촌마을이 늘어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찾아오게 하고 치유거리에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체험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렇듯 도시민의 욕구에 맞춤형 농촌모습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교촌마을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의성지역 농촌체험휴양마을은 4개소(교촌, 금마늘, 만경촌, 태양)이다. 이중에서 교촌마을은 옥수수 수확, 떡메치기, 도자기 체험 등을 통해 체험치유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을언덕에는 고풍스러운 옛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향교’다. 이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과 문화의 가장 중요한 건축물이다. 향교 앞으로 교촌마을의 새로운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체험학교’이다. 마을 주민들의 공동출자로 폐교를 매입하고 학교 건물도 새단장하였다. 치유체험학교의 운영을 위해 경험 많은 전문가도 마을에 합류하였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치유체험학교의 운영을 통하여 교촌마을은 밝고 푸른 농촌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교촌마을은 ‘교촌 치유체험학교’를 중심으로 진정한 농촌의 가치를 회복하고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치유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진행한다. 즐거움만을 제공하는 흥미위주의 치유체험에서 탈피하고자 한다. 토지의 소중함과 농부의 땀, 그 바른 가치를 교촌마을에서의 치유체험을 통하여 조금이나마 알고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랜 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농사를 짓고, 그곳에서 수확한 작물을 먹고, 다시 땅을 기름지게 가꾸어 농사를 짓는 건강한 자생력을 지닌 우리 농촌의 가치를 방문객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체험하며 키워나가고 싶어 한다.

  치유체험 프로그램의 진행도 방문객들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치유체험 장소를 찾아가 재미있게 즐기기만 하면 되는 완성형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도시의 방문객들에게 쉽지 않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획일화된 체험을 진행 할 수밖에 없는 적당한 인원 이상의 단체손님은 정중히 거절한다. 교촌마을 방문객들은 진정한 치유체험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또 다시 마을을 찾는 방문객이 가장 많은 치유체험마을 중 하나다.

  이러한 교촌마을의 준비는 단합된 마을 주민들의 앞선 의식으로 가능하였다. 모든 주민들이 공동으로 마을의 폐교를 구입하고 단장하여 치유체험활동에 필요한 시설물들을 갖추었다. 치유체험학교의 운영 또한 외부의 뜻있는 전문가를 사무장으로 초빙하였다. 그리하여 전국적으로 유명한 교촌마을의 치유체험학교를 만들었다. 마을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이다.

  학교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교촌마을이다. 마을의 자랑인 ‘비안향교’의 뜻을 이어 ‘교촌 치유체험학교’가 마을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곳이다.

  교촌 마을 체험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참가자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식사 준비도 체험 참가자들이 직접 준비하는 중요한 체험의 한 부분이다. 체험학교에서 진행하는 밥 짓기의 과정은 산에서 나무를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데 나무를 꺾는 것이 아니라 산에 버려져있는 관솔 가지 등을 주워 사용하도록 유도하여 최대한 자연자원을 훼손하지 않도록 한다. 서로의 힘을 모아 준비한 나뭇가지를 흙과 벽돌을 이용하여 만든 아궁이에 알맞게 쌓아두고 불을 지핀다.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나뭇가지에 옮기는 것 또한 전기밥솥의 버튼에 익숙한 체험 참가자들에게 쉽지 않다. 아궁이에 가마솥을 걸고 어렵사리 밥을 하여 준비된 반찬과 함께 상차림을 한다.

  이렇게 치유체험 참가자 스스로가 준비를 하여 만들어먹는 한 끼 식사는 언제나 때가되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이 음식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준비와 노력, 그리고 자연의 도움이 필요한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체험 참가자들에게 알려 줄 수 있다.

  소중한 경험의 시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교촌체험학교는 철학이 분명하다. 어떤 일을 해결함에 있어 자신들이 스스로 능동적인 참가를 하여 과정을 모두 거치며 완성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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