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예방과장 소방령 이관민
재난예방과장 소방령 이관민

8월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어느덧 풍요로운 가을이 왔다. 또한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소방공무원으로서 어떻게 해야 사고 없이 안전한 연휴를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든다.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인 만큼 많은 양의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화기의 취급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장시간 집을 비우는 때에는 사용하지 않는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장치의 전원을 내려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화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일어나기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준비하여 대비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를 초기에 신속히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와 열이나 연기 등을 감지하여 경보를 울려 대피를 돕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말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 주택에 설치하는 소방시설’에 따라 아파트와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서 의무로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지속에 따라 주택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화기는 화재 초기 소방차 1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압력게이지의 바늘이 정상위치(녹색)에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기한 및 외관상의 노후 정도를 점검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주방에는 주방용 소화기(K급 소화기)를 배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화재감지기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음향 장치로 위험을 알려주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소방시설이다. 일반적인 화재감지기를 주택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전기선 등의 공사가 필요해 큰 비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단독경보형 감지기’이다. 별도의 배선이 필요 없고 건전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설치가 간단하다. 단순한 장치이지만 화재 초기 인명 대피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물품이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을 가진 주택용 소방시설, 나의 보금자리뿐만 아니라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친지에게 선물해 화재로부터 안전한 명절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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