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배 수석연구원

유가, 지정학적 긴장으로 완만한 오름세…Credit Suisse
요약

- 이라크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가를 구성하는 항목인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있음.
- 원유시장은 아직 고평가되지 않고 있고, 향후 수개월 동안 여전히 긴박한 공급 상황이 이어질 공산이 큼

이라크 사태에 대한 시장 반응, 예상보다 제한적

- 원유시장은 극적인 이라크 사태들에 대해 다소 제한적인 대응을 보여주고 있음.
- ISIS(Islamic State in Iraq and Syria)의 반군이 수개의 이라크 도시들을 점령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유가가 2-3 달러 가량 상승했음.
- 최신 OPEC 자료에 의하면 이라크 산유량이 1일 330만 배럴 가량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처음에 보다 큰 폭의 시장 대응이 기대되었음.
- 그러나 이라크 원유 수출의 대부분은 페르시아만을 경유하는 남부 지역들에서 생산되고 있고, 반면 ISIS가 통제하는 북부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이곳 산유량의 수출 통로가 봉쇄되고 있음.
- 지난해 북부 경로를 통한 이라크의 수출 원유는 고작 1일 25만 배럴에 지나지 않았고, 이 경로는 전투 때문에 올해 3월 이후 봉쇄되고 있음.
- 중앙정부가 지배력을 잃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남부 지역을 통한 수출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음.
- 쿠르드 지역으로부터 수출이 적어도 이런 손실 가운데 일부를 보충해줄 수도 있지만, 쿠르드 영토로부터 독립적인 원유수출에 대한 반대하는 정치적 저항도 존재하고 있음

원유 시장 공급, 여전히 긴박할 듯

- 전반적으로 최근 사태가 원유시장에 미치는 순효과는 향후 수개월 동안 이라크로부터 기대되었던 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실현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것임.
- 이런 공급 차질이 이라크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리비아의 산유량도 1일 15만 배럴에 불과하고 현재 문제들을 고려할 때 조기 회복 가능성이 없음.
- 이란과의 협상이 진전되면서 일부 제재가 해제될 수도 있으나, 이것은 도처에서 공급 차질을 벌충하지 못할 것임.
- 제재 해제로 중기적으로 추가적인 원유수출이 8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으나, 발생한다고 해도 그것은 수년이 소요되는 점진적 과정일 공산이 큼.

유가, 여전히 높을 듯

- 크레디트 스위스는 당분간 완만한 유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고, 이런 견해에는 변함이 없음.
- OECD 국가들의 원유재고가 평균치를 대폭 하회하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의 경제회복과 함께 원유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라크와 리비아로부터 기대되는 수출 증가가 실현되지 않을 공산이 큰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긴박한 공급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
- Credit Suisse에 의하면 유가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지기 시작하고 있으나, 아직 고평가 영역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음.
- 포지셔닝 자료에 의하면 시장 참여자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에 이어 원유 시장에서 매수 비중을 이미 대폭 높이고 있음.
- 이 때문에 대폭적인 유가상승이 가능치 않지만, 유가는 여전히 높고 추가로 소폭 상승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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