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당 명신보살

울산시 특집/명신당 명신보살

 

지리산에서 갓 신내림 받은(천상장군) 애동제자

솔직하고 거침없는 점사로 인기

명신당 명신보살

 

- 외할머니도 울산 내 소문 난 약사무당, 타고난 신줄

- 어릴 적부터 남다른 영험함과 신기 누르다가 두 달 전 신내림 받다

- “그저 할머니가 일러주시는 대로, 가감 없이 알려드려요”

 

 

명신당 명신보살은 신 내림을 받은 지 이제 막 두 달이 된 애동제자다. 갓 신 내림을 받은 애동제자답게 솔직하고 가감 없이 내어 주는 점사 때문에 인기가 상당하다. 맑은 정기와 강한 영험함으로 점사 역시 정확함이 놀라울 정도라 한 번 다녀간 신도들의 소개와 소개가 이어지니 두 달 만에 찾아온 손님이 벌써 100명이 넘었다고 한다.

명신보살의 진가는 인터뷰에서도 전해졌다. “아직 사주철학은 배우지 않아 보는 방법은 몰라요. 생일은 묻지 못하지만 보면 점사가 나오네요.”라며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말해주어도 되나 싶은 고백을 전하거나 “가끔 말이 막힐 때도 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떻게 하지? 하고 조금만 있으면 할머니께서 툭툭 화경으로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세요. 그렇게 한 마디씩 하다 보면 모두들 놀라시더라고요.”라며 점사 보는 방법까지도 밝혀줬다.

외할머니도 울산 지역에서 정평난 약사 무당

본격적으로 점사를 보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지만 명신보살의 신기는 아주 어릴 적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신줄은 타고났다. 외할머니도 울산 지역의 유명한 무당으로 정평이 나 있던 분이다. 약사 무당으로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한 병으로 힘들어 하던 사람들을 굿으로 치유해 주었다. 눈으로 처음 귀신을 직접 본 것은 중학교 2학년 때였다고 한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이 눈에 보이며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달라는 부탁을 해 왔다고 한다.

 

 

 

특히 명신보살은 꿈을 꾸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경험이 많았다. 중학교 때부터 선명한 꿈을 꾸고, 주위에 말하면 꼭 들어맞았다고 한다. “지인들에게도 누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일러주면 곧 초상을 치르게 되더라고요. 정식으로 무속인이 되기 전이라 일러주지 못했지만 알려주고 싶은 경우도 굉장히 많았어요.”라는 고백이었다. “꿈에서 할머니 세 분이 하얀 색깔 한복을 입으시고 산길을 막 쫓아오시기도 했어요. 조그마한 집에 숨었다가 방울, 부채를 흔드는 꿈도 꿨죠.”

 

 

 

어릴 적부터 신병 앓다가 피할 수 없어 걷게 된 이 길

20대에는 이유 없이 몸이 아파 시름시름 앓는 날들이 이어졌다. 엄마가 눌림 굿도 여러 차례 해 주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점사를 보러 찾아간 적도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어디를 가나 신을 받아야 할 운명이라는 소리만 듣고 돌아왔다. 오히려 명신보살이 찾아간 무당에게 ‘얼마 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날 거에요’ 하고 자신도 모르게 점사를 내려주고 온 적도 부지기수다.

신병은 지난해에 들어 더욱 심해졌다. 결혼도 했고, 어린 아이도 키워야 할 때라 신의 길에는 되도록 들어오고 싶지 않았지만 신은 그녀를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울산대학교 응급실에 실려 간 것만도 몇 차례라고 한다. 숨이 쉬어지지 않고, 눈앞이 깜깜하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지만 병원에서는 아무런 병명도 내놓지 못했다. 치유의 방법은 신의 제자라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는 수 없이 신의 길로 들어선 지금에 이르러 모든 풍파는 잠잠해졌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저 신을 믿을 뿐

명신보살은 이제 본격적으로 점사를 본 지 두 달 정도 되었다고 한다. 본인 스스로도 부족한 것이 많다고 고백한다. 아직 사주를 보는 법도 모르고 감언이설을 섞어 그럴듯하게 말을 하는 방법 같은 것도 모른다. 그저 모든 것을 알려주시는 할머니를 믿을 뿐이다. 명신보살은 “그냥 사람이라면 이렇게 앉아서 점사를 봐 주지 못할 것 같아요. 신을 모시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기에 신을 믿을 뿐이죠.”라고 전했다. “그냥 앉아 있으면 할머니가 다 가르쳐 주세요. 조금 말이 막힐 때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저도 모르게 한 마디씩 한 마디씩 이어지죠.” 화경을 보여주실 때도 있다고 한다. 한 번은 화경으로 ‘물’을 보여주신 적도 있는데 목욕탕을 운영하는 손님이었다고 한다.

 

그 동안 수많은 무속인들을 만나왔지만 사실 몇몇을 빼놓고는 상황에 맞추어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고, 좀 더 높은 가격을 부르기도 하는 등 세속의 욕심 때문에 신의 능력을 인간이 마음대로 활용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다. 그러나 명신보살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직은 거짓으로 꾸며낼 방법도 몰라 그저 솔직히,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 주니 손님들의 만족도도 더 높다. 한마디 한마디 바로바로 내뱉는 말이 척척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 그래서 두 달 만에 본 손님이 100명을 육박한다. 인터뷰 전에도 벌써 다섯명의 손님이 다녀갔다고 한다. 명신보살은 “저한테 점을 보신 분들 보면 그 표정만 봐도 만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라고 자부했다. 아직 정확한 가격 체계도 몰라 사정에 맞게, 주시는 대로만 받을 뿐이라는 굿도 벌써 두 차례나 진행했다.

 

 

 

마음의 병 있는 분 위해 능력 쓰고 싶어요

“마음에 외로움이나 괴로움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저의 능력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물론 사업 운도 키워드릴 수 있고, 재물을 불리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정신적으로 아프고,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싶어요. 고통스러운 삶을 겪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것이 저의 역할이 아닐까 싶어요.” 명신보살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제 갓 신의 길에 들어섰다지만 진정한 무속인의 길에 이미 도달한 것만 같았다. 신의 제자로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올바른 가치관이 이미 정립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부디 이러한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를 위해 영험한 능력을 잘 발휘해 주기를 본 기자 역시 응원하게 되는 명신보살과의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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