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약사회 박정훈 회장

울산시 특집/울산광역시 약사회

 

“약사는 국민 건강을 위해 존재... 국민에 다가가며 소명 다할 것”

울산광역시 약사회 박정훈 회장

 

- 지역사회 기부와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것이 약사로서의 책임

- 국민 건강증진, 의료체계 개선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 나서

- 울산약사회 주도로 현재의 ‘복약정보 표기된 약봉투’ 사용 확대

 

 

 

 

“약사(藥師)의 한자‘사’를 살펴보면 선비를 뜻하는 사(士)가 아니라 스승 사(師)를 사용합니다. 여기에는 약사가 단순히 약을 짓는 기술자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재능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단지 약을 조제해 건네는 것만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을 매개로 해서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 약사의 소임입니다.”

국민에 다가가고 소통하는 올바른 약사상 구현

울산광역시 약사회의 활동을 살펴보면 기부와 봉사,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 앞장서 온 것이 눈에 띈다. 기본적으로 약사라는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결성된 단체인 약사회가 이처럼 취약계층 지원을 비롯한 지역사회 행사에 앞장서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울산약사회 박정훈 회장을 만나 이유를 물었더니 “약사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직업이다. 사회 역시 국민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국민들이 없다면 약사도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환자의 마음과 삶을 이해하며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 우리 약사회의 철학이다. 올바른 약사상을 마련하고, 구현해 나가는 것 역시 약사회의 본분이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정훈 회장 개인적으로도 매출의 일부는 퍼센티지를 정해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약을 팔면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고 있으므로, 이익의 일부는 국민에게 다시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유효기간이 임박해 오거나 팔지 못한 약들도 반품하는 것이 아니라 모아서 복지회관이나 재단으로 기부한다. 회원들 역시 활발하게 봉사와 나눔 현장에 적극 동참한다.

 

약물 관련 교육, 방문약료 등 활동 확장해 나갈 것

다양한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활발히 펼쳐온 것 역시 이와 같은 철학에서다. 대표적으로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 약물 사용 오남용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교육, 노인대학, 복지원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주거나 약에 대한 궁금증 해결 등을 진행해 왔다.

 

현재는 인력부족으로 못하고 있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약료사업’을 보강해나가고 싶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노인, 저소득층 분들은 건강도 취약하기 때문에 약을 많이 타서 오십니다. 그런데 그렇게 처방을 받다 보면 중복되는 것이 많습니다. 따라서 전문 약사들이 직접 방문해서 확인하고 약을 정리해주는 사업이 꼭 필요합니다.”라는 설명이었다. 박정훈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약사는 곧 사라질 직업이라는 인식도 있습니다. 그러나 약사는 단순히 조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과 소통하고, 방문약료를 진행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약물 사용과 오남용 방지를 위한 교육 등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의료체계, 국민 보건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

울산약사회는 대한약사회 산하에 있는 16개 시도지부 중 하나다. 역사를 살펴보면 1997년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경남도약사회에 소속되어 있다가 분리됐다. 산하에 남구, 중구, 동구, 울주군, 북구 다섯 개의 분회가 또 존재하고, 그 중 남구분회의 규모가 울산 전체의 3분의 1 정도를 자치하므로 전통적으로 남구약사회장이 시 약사회 부회장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울산약사회는 의료체계, 국민 보건을 위해서도 약사 입장을 대변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정훈 회장은 “울산은 회원간의 단합이 끈끈하다. 16개 시도지부를 놓고 보면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단합력이 좋다보니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하며, 약국의 병폐 가운데 하나가 무자격자가 약을 판매하는 등 불법이 있는데 울산은 깨끗하다. 국민들 생각하는 마음이나 자정운동 등이 다른 시도지부보다 잘 되어 있다.”고 자부했다.

 

약봉투를 살펴보면 언제부터인가 복용 약의 이름, 성능, 복용 방법 등이 인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복약안내문을 제공하는 형식의 약봉투를 최초로 시도하고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주도한 것도 울산약사회다. 복약 정보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했다. 박정훈 회장은 “2013년 처음 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약 정보 표기를 시작했다. 호응이 상당히 좋았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널리 사용될 만큼 대중화 되었다.”고 설명했다.

 

 

 

약국 운영시스템 개선, 전자복약수첩 도입을 과제로...

올해 2월에 회장으로 선출되어 활동을 시작한 박정훈 회장은 임기 동안 약국의 ‘내적 변화와 외적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우선, 약국 현대화를 통해서 국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걸맞는 약국 경영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뷰를 진행한 박정훈 회장의 약국은 내부 분위기가 여타 약국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본도 수차례 방문하고, 잘 되는 전국의 약국들을 찾아가 보며 벤치마킹해 적용시켜 온 결과라고 했다. 약국도 기존 시스템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약 진열, 포스(전산 시스템)등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또 하나 추진하는 것은 ‘전자 복약수첩’이다. 휴대폰 어플을 통해 복약중이거나 기존에 복약했던 약의 데이터를 저장함으로써 이후에 진료를 볼 때 병원에서 열람할 수 있게 하자는 것. “전산 시스템으로 복약 정보를 확인함으로써 겹치는 약물이나 상충하는 약물 등을 참조해서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다른 병원으로 옮겼을 때 복약데이터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환자 약물 오남용이나 중복 복용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체적으로는 우리나라 의료 재정 부담도 경감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설명이었다.

 

 

 

‘원격 진료와 약 배송’ 전면 시행에는 우려의 목소리

최근 ‘비대면 진료’, ‘원격 진료와 약 배송’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 진 데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원격진료, 플랫폼사업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훈 회장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한시적으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중간에 플랫폼 회사가 등장해 처방과 약 배달 등의 연계를 하고 있다. 전화로만 처방을 하고 배달만 하는 약국이 생기게 되면 기존 의료시스템이 붕괴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하며 “의료에 있어서만큼은 경제적인 것보다 공공적인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 의약품은 많이 판매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되어야 하는데 상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유통업에 있어 모든 부분에 배달이 일상이 되었지만 마지막까지 의약품 시장만큼은 지켜져야 한다.”라며 급격한 규제 철폐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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