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리까페 슈사 박성효, 김영희 대표

광주시 특집 / 베이커리카페 슈샤 박성효, 김영희 대표

 

“좋은 재료를 고집하는 건, 맛있는 빵과 커피로 행복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서” - 베이커리까페 슈사 박성효, 김영희 대표

 

요즈음 많은 베이커리까페들이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지만, 그곳이 입소문을 타고 명소가 되는 것에는 다른 것이 없다. 베이커리는 ‘잘 구운 빵의 맛’이, 까페는 ‘원두를 직접 내리고, 수제청을 사용하는’, 거기에 더해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공간’이 있으면 된다. 이러한 기본에만 충실하다면 SNS에서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그 위치가 시외곽이라고 해도 사람들은 찾아온다. 하지만 그만큼 독이 되는 것도 있다. 실제 가보니 그럴듯해 보이기만 하지 먹거리는 메뉴가 많지도 않으며 값만 비싸고 SNS도 믿은 게 못되더라는 반응이 어느새 리뷰평을 도배하는 것이 되고 만다. 넓은 땅에 인테리어 비용을 속된 말로 ‘물장사해서 뽑는다’는 말을 반박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직접 방문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된다. 여기에 그 ‘직접 방문한 사람들’이 정직한 가격에 ‘맛있고 속편한 빵’, ‘음료와 음식들도 모두 좋고’, ‘힐링이 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베이커리까페가 있어 찾아가 보았다.

 

분당의 율동공원을 지나 경기도 광주 방향으로 조금 들어서면 문형산의 한 자락에 위치해 있는 넓직한 공간의 단층 건물이 하나 눈에 띈다. 벽돌과 유리로 지어진 듯 독특한 느낌의 건물은 요즈음 유행하는 베이커리까페 건물들의 스타일처럼 층고가 꽤 높은 단층 건물인데 한쪽면은 아예 통창으로 되어 있어 예쁜 유럽풍의 하우스-창고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실내로 들어서면 아예 하나의 작은 숲을 옮겨 놓은 것 같다. 아라우카리아라는 나무를 커다란 화분에 심어 배치한 것이 특색인데, 트리 대용으로도 사용할 만큼 큰 이 나무는 뉴질랜드와 뉴칼레도니아 사이의 노퍽섬 고유의 나무라고 한다. 이곳 베이커리까페 슈사의 김영희 대표에게 까페를 운영하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맛의 기본은 재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맛있는 빵과 음료라는 기본에 충실

“우선 저희는 빵을 제대로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빵부터 재료를 좋은 것을 쓰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밀가루와 버터만큼은 가격이 비싸도 최상급으로 고집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빵을 먹고 속이 편하다고 하는 것에는 비결이 있었다. 모든 반죽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저온 숙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신선한 제철 재료를 엄선해 관리 또한 철저하게 하는 것과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반드시 준수한다. 빵 종류별로 메인 담당을 두고 완벽한 팀워크로 매일 신선한 빵을 구워내는데 그게 식빵이나 바게트의 경우 모든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다 합치면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음료 역시 좋은 재료를 쓰기 위해 많은 공을 들입니다.”

커피는 좋은 품질의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는데 카페 옆 건물에 로스팅 공간을 설치해 두었다고 한다. 커피 메뉴에 들어가는 시럽과 소스도 모두 직접 만들며, 바닐라 시럽의 경우 가격 부담에도 바닐라빈을 이용해서 인공 향료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순수 바닐라 시럽을 직접 만들기에 맛이 더 좋다. 모든 음료의 수제청 또한 가장 좋은 맛을 낼 수 있도록 생과를 손질해 직접 담가 사용하고 냉침출차 또한 매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직접 침출해서 준비한다. 이렇게 작은 부분에서부터 재료 하나하나를 엄선해서 만드는 모든 메뉴 개발에 정성이 들어가 있기에 그것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메뉴는 20여 개 정도가 있었는데, 원래 코로나 이전에는 30여 가지였던 것을 줄였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꽤 풍성하다. 식사 종류까지 가능한데 고기는 훈연으로 굽고 파스타 역시 좋은 재료만을 엄선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높은 편이 아닌데 이것에는 배달료를 아끼기 위해 직접 배달을 하고 있느니만큼, 거품을 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었다.

 

아리우카리아 나무 사이로 노르웨이 숲에 온 것처럼 피톤치드로 삼림욕을

다녀간 사람들의 리뷰에는 ‘노르웨이 숲에 온 것 같다’, ‘고급 휴양지에 온 것 같다’, ‘실내 공기가 맑은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다. 천고가 높은 공간에 배치된 원목 가구와 피톤치드를 내뿜는 아리우카리아 나무 사이에서 맛보는 빵과 커피가 꿀맛이다. 특히 증축된 공간이 제공하는 통유리 공간은 온실 같은 느낌을 줘 늘 인기가 많다고 한다. 햇살이 비칠 때는 활발하게 분비되는 세로토닌을 느낄 수 있고 비가 올 때는 그만의 운치가 있다. 그것은 겨울에 눈이 내리는 정경을 볼 때도 마찬가지가 되지 않겠는가? 한 여름에는 또한 야외 테라스 자리도 괜찮다.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펼쳐지는 자연에 넓은 공간이 있다. 숲이 우거지고 물이 흐르고 새가 지저귀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약간 교외에 쳐져 있는 까페의 입지조건에 대해 처음에는 주변사람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김영희 대표와 가족들의 생각은 달랐다고 한다. 광주 오포는 지리적으로 분당, 수지, 광교, 죽전 등지와 멀지 않으며 오히려 거주지에서 조금 떨어진 자연이 있는 곳으로 나와 나들이도 하고 자연과 더불어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찾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 오픈 후 실제로 지역 주민들은 물론 분당, 용인, 수원, 서울 등지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까페 슈샤라는 이름은 좀 어려워 보이지만 단순히 아이들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했다. 그처럼 처음 시작할 때의 목적, 또한 단순하게 아주 편안한 공간에서 좋은 식음료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그것이 이제는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시는 사람,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내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실내 공간에서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자연이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자연 속에 위치를 정하고 자연의 냄새가 짙은 원목과 식물들로 내부를 구성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아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공간과 식음료를 준비했으니 이제 누구나 이곳에 머무르는 동안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까페슈샤는 행복한 사람들의 공간이다. 커피와 빵을 만드는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까페에서 즐겁게 일하는 사람들의 보람과 행복이 빵과 음료, 공간을 통해 고스란히 담겨 오랫동안 전해지는 것이 되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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