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교수
전성군 교수

  20대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호랑이띠에 태어난 사람은 힘이 넘치고, 속임수와는 거리가 멀며, 정직한 인생을 살아가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또한 솔직함과 낙천적이라는 특징도 있고 독립심이 강해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끝을 보며, 모험과 명예욕이 강해 큰일을 해 낼 때가 많다고 한다. 특히 검은 호랑이띠는 리더십과 독립성이 강하며 열정적이고 큰 야망을 이룰 수 있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통령은 검은 호랑이를 닮은 사람이 되어서 농업분야에도 큰 비전을 주었으면 한다.

현재 여당과 야당의 양강 구도가 견고한 대선 판세는 어느 한쪽의 우위를 예단하기 어려운 혼전의 연속이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대선주자들의 농업관도 차츰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후보들 모두 ‘식량안보 산업’ 의 중요성 인정과 “농가소득 증대” 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가장 큰 농산물 수출국인 프랑스는 농업비중이 점차 감소하여 국내총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농업비중이 2.7%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민과 정치인들의 농촌사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적 시사주간지〈이코노미스트〉지는 프랑스에서 농촌사랑이 남다른 이유를 먼저 프랑스 사람들의 전통과 향수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풍경화나 요리로 대표되는 프랑스 문화가 바로 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굳이 까르푸 같은 현대식 매장보다는 저녁마다 열리는 농민시장에서 싸고 신선한 그 지역 농산물을 산다고 한다.

다음으로, 국토의 80%가 농촌지역이고, 상대적으로 산업화가 늦어 농촌에 대한 ‘가족적 연대감’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프랑스 국민들은 여행하면서 펼쳐지는 전원풍경을 즐길 수 있고, 이러한 풍경을 가꾸는 이들이 바로 농민임을 알고 고마워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에서 농촌사랑이 남다른 이유로는 정치인들의 올바른 농업관을 들고 있다. 2차 대전 당시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던 터라 식량안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국가 산업과 국토의 균형발전에 농업과 농촌이 한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프랑스 정치인들은 잘 알고 있다.

과거 이런 프랑스식 농촌 사랑의 정점에 "농민 없는 국가는 없다"라고 외쳤던 농촌 출신 정치인인 시라크 대통령이 있었다. 지금도 프랑스는 국내 농업을 지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프랑스 국민들은 ‘효율성’의 척도만으로 농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또한 친환경적으로 전원풍경을 가꾸는 농민들과 ‘국토경영계약’을 맺어 합당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회지도층은 농업·농촌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왜 우리 농업·농촌을 지켜야 하는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언론도 농업·농촌에 대한 올바른 기사를 많이 실어 국민들이 농업·농촌의 실상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교 교육도 학생들에게 올바른 농업관을 심어주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에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내용을 싣는 한편, 농촌체험학습을 정규교육과목으로 편성하여 아이들이 올바른 정서를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렸을 때부터 농업의 소중함을 간직해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WFP의 코로나 대응구호를 인용하며 “백신을 찾을 때까지는 이 혼돈에 맞설 최고의 백신은 식량”이라고 했다. 앞으로 농업이 인류문명에 끝까지 남을 이유이며, 우리가 농촌을 지켜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코로나 영향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원하건데 올해는 뛰어난 지도자가 나타나서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야겠다. 그리하여 2022년 대선이 국민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한다. 범의 끈기와 인내로 서로 보듬고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올해를 희망의 해로 만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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