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회 칼럼니스트
허정회 칼럼니스트

  2020년은 인류 현대사에 ‘코로나19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연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점차 창궐하더니 빠른 속도로 온 지구촌을 덮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자유국가의 피해가 심했다. 2021년 1월10일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 220개국에서 약 9천만 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해 그중 약 200만 명이 사망했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요즘 일일 확진환자가 600명을 오르내리고 있고 이제까지 1100여 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 와중에 최근 한 줄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개발한 백신을 일부 국가에서 접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백신 개발에 5년~10년이 걸리지만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사안이 워낙 위중한지라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 체계를 갖추려면 아직 요원하다. 우리 정부가 그간 K방역 홍보에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백신 조달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은 탓이다. 이에는 섣불리 백신 구매 계약을 해 일이 잘못 됐을 때 책임 질까봐 몸 사린 공무원의 소극행정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는 코로나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의료진은 지쳐있는 상태에서 환자가 늘어 병실은 부족한데다 백신도 없이 코로나19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 믿을 건 자기 자신밖에 없다. 개인이 방역 주체가 돼 이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솔선수범해 지켜야 한다. ‘코로나 터널’이 너무 길어 숨도 못 쉴 정도로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다. 끝이 없는 터널은 없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언젠가는 터널의 끝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일상을 영위할 수밖에 없다. 희망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모든 병을 예방하는 최고의 백신이다.

“좋은 날은 우리에게 행복을, 나쁜 날은 우리에게 경험을, 최악의 날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Good days give happiness, bad days give experiences and worst days give lessons.) 코로나시대를 사는 우리 가슴에 담아둬야 할 구절이다. 우리는 지금 최악의 날을 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교훈을 얻어야 하고,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 모든 현상에는 다 그 원인이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필자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른 인간의 방종과 방만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류는 현재 벌이고 있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도 결국 승리할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우리는 코로나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인류 발전을 위해 진력해야 한다.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및 기술 분야를 원점에서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대면접촉 빈도가 감소할 것이다. 국제 비즈니스를 비롯해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항공업, 호텔업, 식당업 등 관광 관련 업계가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로 인해 실업자는 늘어나고 소비는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그림자가 있으면 빛도 있는 법. 비대면이 특징이 될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무엇보다 상거래, 금융, 교육 등 우리 사회 중요한 부문의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진전될 것이다. 불요불급한 만남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일과 가정생활은 이제까지보다 더 균형 잡힐 것이다. 단체 활동보다는 개인 취미생활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택배 물류는 더 증가할 것이다. 회사 업무도 재택근무가 더욱 보편화 될 것이다.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얻으면 잃는 게 있고, 잃으면 얻는 게 세상사다. 영국 작가 C.S.루이스는 신은 우리에게 짐을 주셨고, 그걸 짊어질 어깨도 주셨다고 했다. 오늘날 신은 우리에게 코로나19라는 무거운 짐을 주셨지만 이는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각성하라는 신호이다. 그 의미를 잘 깨닫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 인간 세상은 더 밝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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