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군 교수
전성군 교수

농업생명공학 적극 육성해 농촌에 희망을

  일찍이 공자(孔子)는 식(食), 병(兵), 신(信) 셋 중에서 군사(兵)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식(食)이라고 하여 군사력보다 식량안보를 중요시 했다.

이러한 농경사회의 농업관은 서구의 기독교 사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기독교의 교리에서는 농업인은 식량을 생산하는 근면한 사람들로서‘신의 선택을 받은 자(the people chosen by God)’로 여겨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의 세종대왕이‘국가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삼는다'(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 )는 사상을 통치이념으로 정하였다. 근대사회에 이르러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미라보는 농업을 상공업의 뿌리라고 하였다.

오늘날 세계 농업은 자연과 첨단기술이 결합된 유망한 미래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농업을 미래의 유망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농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명공학 농작물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

 

IT-BT접목기술 활성화해야

  생명공학 농작물은 유용 유전자를 찾아 작물에 넣어주는 방법으로 종(種)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왜냐하면 식물뿐 아니라 동물이나 미생물에서도 식물체에 유용한 유전자를 발굴하기 때문이다.

이런 강점 때문에 ‘96년 유전자 재조합 작물 상업화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농업생명공학 산업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앞으로 미래는 세계 농산물시장의 대부분이 유전자 재조합 작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농업생명공학 산업은 미국 주도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명공학 작물은 미국의 농업생명공학 기업들이 개발한 종자를 재배해 얻은 작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현재 재배중인 대부분의 생명공학 작물은 제초제 혹은 해충 저항성 작물들로 생산원가를 절감하거나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특성을 갖는 작물이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유통 및 식품가공업자, 소비자 등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주고 특정한 영양소와 건강 기능성을 향상시켜 부가가치를 증가시킨 2세대, 3세대 신품종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우리 농업 역시 기술집약과 규모 확대가 진전되면서 시설채소와 과수, 화훼 등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일부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 부문에서는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의 작물 생산비율은 세계에서 0.5%를 차지하며 이는 연간 15조원에 해당한다. 만약 우리가 경쟁력 있는 작물에 대한 기술을 정비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우리 식탁은 외국 농산물에 의해 점령당하게 될 것이다.

 

생명공학기술로 더 크고 맛있는 과일을 만들어야

  그 동안 국내 농업생명공학기술은 유전자 재조합 작물개발을 반대하는 여론에 밀려 상당히 지연되었다. 하지만 농업생명공학은 식량난 해결과 고용창출·비용절감·기술력 수출을 통해 다양한 경제적 혜택을 창출하는 미래 산업이다.

따라서 우리는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유전자 재조합 작물 및 농업생명공학의 올바른 국민 인식 개혁을 통해 농업생명공학 발전을 도모해야한다

그리하여 우리 농업도 투자 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예컨대 선진국 농업처럼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생명공학농업을 육성하면 얼마든지 미래 유망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물론 국내에서도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많은 연구기관에서 특정 환경에 강하거나 해충이나 제초제에 내성을 지닌 생명공학작물을 연구 중이기 때문에 머지않아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과학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생명공학 작물 및 농업생명공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는 것은 물론 생명공학작물에 대한 투자와 연구에 더욱 힘써 세계 생명공학 작물시장에서 우리나라가 당당히 앞서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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