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드림복지센터

당진시 특집/효드림 노인복지센터 오남순 센터장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기억, 추억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효드림 노인복지센터 오남순 센터장

 

- 상추, 오이, 조롱박 키우고 봉숭아 물 들이며 자연 속 프로그램 특화

- 생일 당일마다 직접 준비한 미역국과 음식으로 생일잔치도

- 어르신들과 보호자 만족도 높아, 1년 만에 빠른 성장세

 

 

 

 

“어르신들이 ‘내 인생이 너무 행복하구나.’, ‘대접 받고 있구나.’ 하고 이런 행복한 기억을 느끼시기를 바라는 마음. 그것 하나로 시작했어요.” 효드림노인복지센터(이하 효드림 센터)의 오남순 센터장은 인터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진심이란 마음에서 마음으로 반드시 전해지는 법. 다정하고 친근한 말투로 진심을 다해 효드림 센터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을 보니, 이 곳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느낄 행복이 생생히 그려졌다.

 

‘살아서 만난 천국’이라고 표현해 주셨죠.

오남순 센터장은 기억에 남는 어르신을 소개해 달라는 말에 한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처음 올 때는 서로 서먹하고 냉랭해 보이던 가족 분위기 속에 어머님이 먼저 오셨어요. 오셔서 겪어보신 이후에는 ‘살아서 만난 천국’이라는 표현을 하시면서 사이가 나쁘던 아버님까지 추천해서 함께 오시게 됐죠. 처음에는 워낙 강경히 거절하셔서 상담해서 모셔오기까지 한 달이 걸렸는데, 이제는 아버님까지 효드림센터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계세요. 여기에 오고 나서 가정이 화합이 됐다며 새로 오시는 분들마다 적극 칭찬해 주신다니까요.”

이처럼 노인성질환으로 고생하는 부모님을 가정 내부에서 케어 하다 보면 가족 전체가 힘겨움을 느끼게 되는 현실 속에서 효드림 센터는 어르신들을 위한 천국이 되어주고 있다. 장기적으로 지속적이면서도 전문적인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어르신은 물론 보호자의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 다만 효드림복지센터와 같은 주간보호센터는 국가에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분들에 한해서 이용이 가능하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심사를 거쳐 신체 기능, 인지 기능, 운동 기능 등이 불편하신 분들만을 선정해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서 추억 만드는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아직은 주간보호센터에 대해 잘 모르는 어르신과 보호자가 많은 상황. 오남순 센터장은 ‘노인대학’이라고 인식해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효드림센터에서는 시간마다 어르신의 눈높이에 맞춘 알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인지, 신체활동 관련 다양한 활동이 진행 되고 센터장의 역량에 따라 특별한 구성도 많다.

 

특히 효드림센터는 푸른 자연 속에 위치해 텃밭에서 흙을 만지고, 꽃을 가꾸는 일들이 가능하다. 오남순 센터장은 어르신들의 자연과 함께하는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적인 활동을 중시하기 때문. “상추, 가지, 오이, 호박 등을 직접 심고, 키워내고, 따서 드시는 것까지 하고 있어요. 봉숭아 꽃을 심고 잎사귀를 따서 봉숭아 물들이기도 했죠. 어르신들이 옛날에 해 오시던 것들을 해 보고, 어릴 때의 추억을 더듬어 보는 것. 그런 시간들이 어르신들에게는 행복이고 기쁨인 것 같아요.”

 

내일은 심었던 조롱박을 잘라 박타기를 하고, 바가지 만들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롱박이 주렁주렁 열린 곳에서 찍은 사진들도 기념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센터들이 삭막한 빌딩 속에서 반복되는 일정이 많다면, 이 곳에서는 하늘과 꽃, 나무와 함께하며 자연을 벗 삼을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마음을 배려해 예쁘기만 한 식물보다 어르신들이 어릴 때 고향에서 보았던 나팔꽃, 봉숭아꽃, 조롱박을 심는 오남순 센터장의 배려가 빛나는 바였다.

 

프로그램을 구성함에 있어서 어른들의 희망과 취향도 적극 반영한다. 오남순 센터장은 “어르신 두 분께서 그 동안 즐기시던 서예를 꾸준히 하고 싶어 하셔서 서예 강사님을 초빙해서 일주일에 1번 서예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며 “하고 싶어 하는 활동, 좋아하셨던 활동을 유지하게 도움으로써 기쁨을 드리고 다른 어르신들도 함께 붓글씨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뇌경색으로 등급을 받고 센터를 이용하고 계시는 한 분은 세상 소식이 궁금하여 개별 pc를 원하시기에 개인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컴퓨터와 공간을 마련해 드리기도 했다. 개별적으로 맞춤 케어를 해주다 보니 어르신들이나 보호자의 만족도는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일.

 

효드림 센터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어르신들 생신 당일에 진행하는 생일잔치다. 오남순 센터장이 직접 끓인 미역국과 음식을 대접하고 케이크에 붙을 붙인다. 고깔모를 쓰고 후~하고 초를 불어 끄면 어르신들에게는 또 하나의 행복한 추억이 생기는 셈이다.

 

 

 

마음 배려한 서비스, 보호자와의 소통으로 빠른 성장

효드림센터에서는 무엇보다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돋보였다. 입소하신 어르신은 면밀히 살펴보고 직원들끼리 성향이나 식사 상황 등을 기록하고 공유하면서 잘 맞을 것 같은 ‘친구’도 만들어 드리기 때문에 적응도 쉽다. 보호자들에게도 어르신들의 일과와 주의할 점들을 매일 알려주고 소통하기에 만족도가 높다. 오남순 센터장은 간호조무사로 병원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도 전문적이다.

 

그 결과 효드림센터는 지난 해 8월에 오픈한지 1년 만에 28명의 어르신이 찾고 계신다. 잘 짜인 프로그램과 하나하나 진심으로 어르신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갖춘 시설들, 직원들의 정성이 모두 어우러졌기 때문이리라. 주간보호센터 허가를 담당했던 당진시청에서도 놀란 빠른 성장세다. 오남순 센터장은 “심사하러 오셨던 시청 담당자 분들은 어르신 15분 모시는 데도 1년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마음 단단히 하라고 조언해 주셨거든요. 그런데 3개월 만에 15분이 오셨어요. 먼저 입소하신 어르신들께서 주위의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입소문을 내어 주신 덕분이에요. 당진 지역 내 주간보호센터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고 자부합니다.”라고 밝혔다.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한 공간

“지금의 어르신들을 보면 은 다음 세대를 위해 희생하고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시는 것 같아요. 주로 요양원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시는데, 그 때에 이르면 인지나 감각이 떨어지셔서 행복한 추억을 쌓지 못하실 수 있어요. 여기계시는 어르신들은 얼마든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만큼 정성을 다해 모시고 있어요. 여기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안고 마지막을 맞이하실 수 있으셨으면 해요.” 주간보호센터를 선택 할 때는 내부 시설, 프로그램, 환경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이런 센터장의 진심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오남순 센터장은 효드림 센터의 모든 어르신께도, 함께 해 주는 직원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더불어 건강보험공단 당진지사 노인정기요양팀에게도 지면을 빌어 꼭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센터를 오픈하는 과정에서 너무 감동을 받았어요. 전문적인 지식은 기본이고, 가족이 기관을 운영하는 것처럼 진심으로 대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꼭 감사드리고 싶어요. 노인복지를 함께 실현해 나가는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함께 호흡 맞추고 협력해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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