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회 칼럼니스트

 

최근 석 달 새 약 6kg을 감량했다. 늘어만 가던 체중이 줄어들다니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부터 5년여 전까지 필자 체중은 65kg 정도를 유지했다. 그러던 게 매일 하던 달리기를 그만둔 후부터 조금씩 늘더니 급기야 75kg을 넘겼다. 몸이 무거워져 한때 고관절통으로 고생했고 배도 제법 나왔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체중 줄이기에 뛰어들었다. 그간 필자가 해 온 다이어트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 

  첫째, 밥 먹는 양을 반으로 줄였다. 집에서 먹을 때는 반 공기만 뜨고, 바깥에서 식사할 땐 절반만 달라고 한다. 그간 최소 밥 한 공기 정도는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밥을 적게 먹으니 무엇보다 속이 편하다. 하루 서너 번 화장실 가던 횟수도 한 번으로 줄어들었다. 처음 일주일 정도 허기를 느끼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별로 어렵지 않다.

  둘째, 아침 식사는 샐러드만 먹는다. 몇 가지 채소류, 해조류, 계절 과일류, 삶은 달걀, 견과류와 닭가슴살로 만든다. 그간 채소와 과일을 별로 즐기지 않았는데 섭식에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다. 중간 크기 접시에 담긴 샐러드를 먹는데 최소 20분 정도 걸린다. 천천히 그리고 여러 번 씹어 먹는 게 중요하다. 귀 따갑게 들어왔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던 거다.

  셋째, 국물은 되도록 안 먹는다. 필자는 찌개와 국물을 좋아했다. 나트륨을 섭취하게 돼 몸에 안 좋다 해도, 국은 웬만하면 한 방울도 남기지 않았다. 요즘은 국과 찌개를 잘 먹지도 않거니와 어쩌다 하게 되도 가급적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그러니 숟가락 쓸 일도 별로 없다. 식사할 때 숟가락을 사용하니 국물과 함께 빨리 그리고 많이 먹게 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 3국에서 밥을 숟가락으로 먹는 민족은 우리밖에 없다고 한다.

  넷째, 커피를 자제하고 대신 차를 마신다. 커피가 어떤 병에는 효험이 있다고 하지만 중독성이 있어 자칫 도를 지나치게 된다.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 그 결정은 본인이 해야 한다. 커피를 끊은 후로 필자는 자다가 소변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커피는 이뇨(利尿) 작용을 하기에 끊으라는 의사 권고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필자는 커피를 꽤나 즐겨 마셨는데 건강에 안 좋다고 하니 쉽게 끊을 수 있었다.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다. 

  마지막으로, 단백질 섭취를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동물성뿐만 아니라 식물성도 마찬가지다. 나이 들수록 단백질을 적당히 자주 먹으라고 권한다. 서양 식단은 기본적으로 육식 위주여서 그들은 매일 단백질을 섭취한다. 하지만 우리는 먹을 때는 고기 2~3인분도 마다하지 않고, 그러다가 며칠씩도 안 먹는다. 좋지 않은 식습관이다. 

  이렇게 체중을 줄이니 장점이 많다. 먼저 몸이 가벼워 좋다. 누구나 자기 신체에 적합한 체중이 있다. 그것을 초과하면 몸에 탈이 생긴다. 체중은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늘기 때문에 우리 몸은 천천히 골병이 든다. 뱃살이 빠져 옛날 입었던 옷도 잘 맞는다. 그간 늘어난 허리둘레 때문에 옷 입기가 몹시 불편했는데 이제는 술술 들어간다. 혈압도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체중 1kg 감소에 혈압이 1씩 감소한다고 한다. 전에는 체중계 올라가고, 혈압 재는 게 두려웠는데 요즘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고 싶다. 

  건강처럼 중요한 게 없다. ‘골골백세’보다 살 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섭식이 관건이다. 하루 운동을 하지 않으면 끼니도 걸러야 한다. 운동은 하지 않고 밥은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이 차이가 나니 몸이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치는 아주 간단한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게 문제다. 요즘 친구들 만나면 화제의 대부분은 건강 얘기다. 내가 아프면 주위가 불편하다. 내 건강은 내가 지켜 우리 모두 행복한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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