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인 폐점매각, 인력감축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려
지역별 대회 이후 7월 3일, 서울에서 전국 마트노동자들이 모여 마트노동자대회 개최예정

[NDNnews=수도권] 황장하 기자= 지난 19일 14시, 안산시청에서 경기지역의 마트노동자가 대형마트 구조조정을 막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기술발전과 산업구조의 변화속에서 최근 대형마트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조정 과정이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이어서 현장노동자에게 그 책임이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장은 구조조정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높아져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점점 줄어드는 인력으로 노동강도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마트산업노동조합은 6월 16일 전국에서 지역별로 마트노동자대회를 개최, 대형마트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막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었다. 또,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투기자본 MBK의 무차별적인 폐점매각을 막고자 5월 13일(수) 1차 집단삭발에 이어 6월 16일(수) 2차 집단삭발, 19일 총파업까지 단행하였다.

이날 대회에는 마트노조 이현숙부위원장과 경기본부 본부장 및 임원들과 조합원 90여명이 참가했으며, 민주노총 안산지부 소속 단체, 진보당 경기노동자당, 진보당 안산시당, 홈플러스안산점 폐점 저지 시민대책위 소속 단체등이 함께 했다. 대회에서 발언자들은“매일 고용불안의 공포에 시달리며 퇴직과 전환배치로 현장을 떠난 동료들의 자리를 계속 메꾸는 실정”이라며 “10년, 2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받으며 대형마트를 일으켜세운 우리 노동자들을 헌신짝 취급하고 있다”고 분노하였다. 또 “투기자본 MBK는 홈플러스를 갈갈이 찢어놓고,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이마트는 노동자들을 쥐어짜면서 4조원 규모의 이베이를 인수한다고 한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롯데그룹도 새로운 사업엔 수백수천억을 투자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며 “마트에서 수십년 일하느라 골병든 노동자는 거리로 내몰고 자기 몸집불리기에만 혈안이 되어있다. 오로지 마트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만이 살길! 마트노동자가 앞장서서 대형마트 구조조정 반드시 막아내자”고 호소하였다.

대회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투쟁결의문을 낭독하며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한편 이날 마트노동자대회는 서울, 경기, 인부천, 강원, 대전, 충청,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 울산, 경남 총 11개 지역에서 진행되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투기자본 MBK는 인수 6년동안 매각한 매장과 부지 등 부동산이 무려 3조 5천억원이 넘고, 3천5백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부산지역 매출 1위 가야점 매각대금까지 합쳐 4조원에 가까운 매각대금이 MBK가 홈플러스 매각대금을 갚는데 사용되었다. MBK와 홈플러스는 말로는 고용안정을 전환배치, 보상대책을 마련했다고 실직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는 2차, 3차의 도미노 전환배치로 전체 노동자의 피해만 확산시키고 있다.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평균연령이 높아 정년퇴직이 많고, 현장 노동환경 악화로 퇴사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신규채용을 하지 않아 노동강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대형마트는 직영인력만 1만명이 넘게 줄어든 심각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트레이더스 등 신규출점을 통해 매장수가 2016년 183개에서 2020년 437개로 254개가 늘었지만,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직영노동자는 4,080명이(135개 이마트 점포만을 기준으로 하면 6,934명 감소), 홈플러스는 같은기간 3,520명, ㈜롯데쇼핑은 3,566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때마다 2개월, 3개월 단기계약직인 스태프를 사용하며 2%에 불과하던 비정규 단시간노동자들이 10%에 육박하고 있고 온라인사업으로 전환하는 새로운 영역에서는 노동기본권조차 없거나 사회안전망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와 하청, 도급 등 외주인력을 사용하고 있다.

배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온라인배송기사의 경우 대형마트 종속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로 구분되어 산재보험을 비롯한 모든 노동법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택배노동자와 유사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재보험 가입조차 되지 않아, 코로나19이후 늘어난 노동강도에 현장의 배송노동자들은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으며, 최근 대형마트 3사에서 배송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고용없는 성장과 나쁜 일자리 양산으로 마트 자본의 이익은 증대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6월 19일(토)  경기지역 마트노동자대회 개최에 이어, 7월 3일(토)은 전국의 마트노동자가 서울로 상경하여 7.3 마트노동자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 밝혔다.

7.3 마트노동자대회 후에는 산업구조의 변화속에서 공정한 전환(고용안정, 제대로 된 일자리)을 요구하며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유통산업발전법 전면개정, 투기자본규제법 제정 등을 위한 사회적 투쟁을 벌여나가며 11월 민주노총 총파업에 함께 해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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