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소통이 돈이고, 밥이고, 일자리입니다.”

 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청마처럼 진취적이고, 성장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민선 5기 서울시는, 도시의 주인을 사람으로, 서울의 주인을 시민으로 ‘거대한 전환’을 이뤄냈습니다

 먼저, 약속대로 복지 예산을 32%까지 확대했고, 임대주택 8만호 공약도 92%까지 달성하여 시민의 기댈 언덕이 됐습니다.

동시에, 지난해 연말까지 3조원이 넘는 채무도 줄였습니다.

 부채 감축과 임대주택 8만호 공급을 동시에 이루는 것은 그 누구라도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우리 서울시 가족 여러분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모두 여러분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입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반값등록금, 친환경무상급식,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서울시민복지기준선 등으로 민생을 편안하게, 시민의 삶을 바꿨습니다.

 2년여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 거대한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행정의 패러다임을 뿌리부터 변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소통, 참여, 거버넌스의 세 가지 길을 통해, ‘시민이 시장인 서울시’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청책, 숙의, 시민발언대, 명예부시장, 현장시장실, 시민청 그리고 온라인의 소셜미디어센터와 주민참여예산제까지...

 이것이 바로 ‘시민이 시장입니다,’ ‘시민이 시정의 주인이 된 것’ 이지요. 서울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인 통보나 형식적인 절차 대신에 쌍방향적인 소통과 협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저는 2014년, 서울시가 전력을 다 할 핵심 시정으로 다시 ‘소통’을 이야기 합니다.

 서울시민 90%이상이 좋아하셨던 심야버스처럼, 시민 참여로 정책 만족도를 높이겠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민맞춤형 정책을 더 개발하겠습니다.

 소통을 통해 쌓은 신뢰는, 우리 사회가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인프라’ 라고 생각합니다.

 새해 새 아침 첫 걸음으로 시민의 민생을 챙기겠습니다.

서울 하늘 아래 밥 굶는 사람 없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는, 어머니 품 같은 따뜻한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

 민선 5기를 마무리하는 올해, 제게 어떤 시장으로 남고 싶은지..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저는 이미 여러차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약속대로 화려한 도시의 외관이나 전시성 사업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저에게는 야심찬 꿈이 있습니다.

뉴욕, 파리, 도쿄 등 선진도시의 시장들이 서울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명품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 꿈은 시민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셨습니다. 250명의 시민과 전문가들이 서울의 미래를 ‘소통과 배려가 있는 행복한 시민도시’로 그려주셨습니다.

 뿌리가 튼튼한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시민과의 소통이 굳건한 뿌리가 된다면, 앞으로 서울시는 어떤 정책 어떤 행정이 펼쳐지더라도 결코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2014년은 서울특별시가 ‘소통특별시’가 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시장으로 당선되며 가졌던 그 첫 마음을 되새기며, 첫 출근할 때 심기일전했던 그 각오로 2014년을 열겠습니다.

반드시 여러분을 모시고,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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