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및 전문사 졸업
한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예정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박종선류 아쟁산조 전수자

【수도권/ndnnews】안홍필 기자= 경기도립예술단은 ‘2020 시즌제’ 돌입을 앞두고 한창 무대를 준비하는 중이다. 단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안경연 아쟁 단원을 문화의전당 인근 카페에서 만나 시즌제를 맞이하는 소감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국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A. 고모가 대금을 연주하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연을 보러 갔는데, 아쟁이 독주 악기로 나오는 파트가 너무나 멋져서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가야금도 다뤄봤는데 제 성격엔 맞지 않아서 아쟁을 계속하게 되었다.

Q. 시즌제를 이제 시작하고 있는데 맞이하는 소감과 특히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 궁금하다.

A. 시즌제를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물론 이런 형태의 공연들을 처음해보긴 하지만, 반향 공연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해서 공연에 대한 걱정은 없고 오히려 기대하고 있다. 감독님은 소리에 대해서 정말 민감하시다. 의자에 앉아서 할 때와 일어서서 할 때 등등 세밀한 부분까지 조정을 하시기 때문에, 음향이라는 부분을 특히 신경 많이 쓰고 있다. 그냥 내는 소리가 아니라 한음 한음 의미가 있는 소리를 내려고 노력하신다.

토요상설공연은 보다 전통적이고 지금까지 해왔던 종합예술을 한 번에 보여드리는 자리였던 것 같고, 내년 시즌제는 지금까지 국악단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국악단체들이 대부분 레퍼토리들이 비슷한데, 국악단이 내년에 준비하는 레퍼토리들은 아주 많이 신선할 것이고, 관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연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Q. 원일 감독님도 새로 오셨는데 분위기가 어떤지?

A. 처음엔 음악색도 뚜렷하신 분이라 걱정도 많이 했다. 또 지금까지 해오지 않았던 공연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더욱 그랬다. 공연 이후엔 역시 원일감독님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단체가 될 것 같다.

Q.원일 감독님의 소통방식은?

A. 단원들과 친해지려는 노력도 많이 하시고 정말 밝은 분이시다. 또 음악이야기만 나오면 정말 열정적인 분으로 변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단원들이 믿고 따라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Q. 얼마 전에 열렸던 ‘반향’ 공연 이후 관객들의 반응은?

A. “이게 도립국악단이라고?” 라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공연중에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는 순서가 있는데, “관객들이 무대에 정말 올라오냐?”라는 주변 반응이 많았다. 전체적인 주변 반응은 “원일감독은 역시 특별하다”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 내년 시즌제 공연 중 가장 기대하고 있는 공연은?

A. 3월 공연이 가장 기대된다. 반향 공연을 준비하기 전에는 반신반의를 했다. 과연 이게 먹힐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관객들이 또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고, 단원들도 한번도 안해 본 작업이었다. 그런데 공연을 끝내고 보니 단원들도 신뢰가 생기고 만족도가 높아졌다. 감독님이 하시는 음악에 확신이 생겼다.

3월 공연은 타이틀이 ‘신시나위’이다. 시나위는 국악에서 조금 무속적이고 굿 음악으로 보는 측면이 많은데, 여기서 말하는 시나위는 연주자 머리 속에 있는 즉흥성 이라고 정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재즈에 가까운 개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훌륭한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작업을 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셔도 좋다. 고정 레퍼토리가 될 수 있지만, 매순간 다른 음악을 할 예정이다.

Q. 관객 입장에서 국악을 재밌게 들을 수 있으려면?

A. 특히, 전통 국악은 아주 어려운 장르 같다. 결국 연주자의 몫이다. 연주자가 설득력 있고 공감할만한 연주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주자가 먼저 전통 국악을 완전히 체화하고 연주해야 그 감흥이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

A. 국악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한국인으로서 국악을 알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어려운 이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 공연을 보고 국악에 빠져들었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내년에 하는 공연은 하나에 국한된 게 아니라 국악기로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보여줄 계획이다. 내년의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신다면 국악관현악에 대한 편견을 깨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국악의 한계점을 넘어서서, 새로운 것들을 보여줄 것이다. 앞으로 다른 악단들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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