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여유

 현대인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1인 문화 나홀로 라운징! 그래서 ‘1인 문화’를 체험해 보기 위해 기자는 일본어로 ‘1’을 뜻하는 이찌와 라멘을 합친 것에서부터 어떤 곳인지 예상이 가는 신촌의 ‘이찌멘’에 가보았다.

 가게의 분위기는 독서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책상식탁으로 되어있어 마치 1인 독서실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고, 1인석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 오는 커플들을 위한 커플석도 마련되어 있어 커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또한 양옆과 앞으로 칸막이가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아늑하면서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마음껏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주문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자동자판기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정해서 결제까지 마치고 원하는 자리에 자리를 잡아 앉아 바로 앞에 배치된 벨을 누르면 요리사 겸 주인이 식권을 가져가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었다. 메뉴 선정부터 결제까지 자판기를 통해서 이뤄지고 메뉴가 나오기까지의 순간도 점원과 제대로 눈을 마주칠 기회가 없는 시스템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하는 식사분위기가 아닌 처음 경험해보는 1인 식사 분위기에 조금은 낯설고 어색했다. 기자는 ‘이찌멘 세트’와 ‘냉모밀 정식’을 주문했다. 가격은 대부분 6000~7000원 대로 부담 없이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격대였고, 메뉴의 맛은 순한 맛, 보통, 매운 맛으로 선택이 가능했고 밑반찬도 추가로 선택이 가능했다.

  ‘이찌멘 세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가사키 짬뽕라면이다. 라멘의 면발은 원래 꼬불거리는데 이찌멘 라멘은 직면이었는데 그 이유는 ‘스토레이토멘’이라고 해서 기름에 튀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면의 쫄깃한 맛과 감칠맛, 그리고 새우, 오징어 등 갖가지 개운하고 깨끗한 맛을 내는 해산물과 양배추, 숙주나물 같이 시원한 맛을 내는 채소들을 숯불에 살짝 구워 넣어 얼큰하고 시원하면서도 숯불의 칼칼함과 매콤함이 조화를 이루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라멘 이었다. 냉 모밀은 살얼음까지 껴서 밖의 날씨가 푹푹 찌는 여름이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할 정도로 시원했고, 면발이 탱탱한 것이 시간이 꽤 흘러 다 먹을 때 까지도 쫄깃한 면발이 유지되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처음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이찌멘 세트와 냉모밀 정식의 사이드 메뉴인 유부초밥과 같이 나와 양도 푸짐하여 한 끼 식사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무엇보다 혼자 가서도 당당하게 부담없이 먹고 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과 다양한 이유로 혼자 식사를 하고 싶지만 눈치가 보여 가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대가족에서 점점 핵가족화로, 그리고 1인가구의 등장.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혼자 식당에 갔을 때 어색하고 눈치가 보여 가시방석이었을 것이다. 또한 혼자 노래방에 간다는 것이 조금은 낯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빠지고 개인화되면서 1인 문화는 더 이상 낯설고 어려운 문화가 아니다. 여럿이서 몰려다니면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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