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등 5개사의 사업보고서 제출이 연기되면서 자칫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는 위험에 처했다.

만약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도 사업보고서 제출을 못하면 상장폐지 위기로까지 몰릴 수 있어 소액주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바이오텍, 경창산업, MP그룹, KJ프리텍, 에이앤티앤 등 5개사는 당초 1일까지 내야 할 사업보고서를 오는 8일까지로 연기했다. 거래소 규정상 사업보고서 제출 연장을 사전에 신고할 경우 5영업일까지 연장이 가능한 규정을 이용한 것이다.

다만 오는 8일까지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그로부터 10일 이내에도 제출이 안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지난해의 경우 사업보고서 제출 연장을 사전 신고한 기업은 제이스테판, 마제스타, 레이젠 등 총 3곳이었다. 이 가운데 레이젠은 끝내 상장폐지됐다. 마제스타도 여전히 거래 정지 상태다. 제이스테판만이 우여곡절 끝에 기사회생해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법인들이 외부감사인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자료 요구가 있을 경우에도 사업보고서 제출을 연장하는 경우가 있다”며 “사전에 연장 신청을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특별한 제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전 신고로 제출 기한을 미룬 5개 기업 가운데 MP그룹, KJ프리텍, 에이앤티앤 등은 이미 오랜 기간 거래 정지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은 단연 차바이오텍이다. 시가총액(1조1000억원)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한때 줄기세포 대장주로 불리며 최근까지도 시장에서 높은 주목을 받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소액주주의 수는 무려 5만9372명(지난해 4월17일 기준)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회사 측도 비상이 걸렸다. 차바이오텍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무상태표를 공개하고 대표이사가 나서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입장문을 냈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R&D 역량 강화를 통해 세포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겠다”며 “조기에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보고서 지연과 관련해 차바이오텍 측은 연결 대상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재작성하느라 시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에서 운영 중인 투자조합이 지분법 대상에서 연결대상으로 변경되면서 전기 재무제표까지 다시 작성하게 돼 물리적인 시간이 더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인 의견에 맞춰 최대한 잘 준비하고 있고 가능한 조속하게 보고서를 제출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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