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여파로 현대자동차가 점차 중국 사업을 철수하는 분위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 달 '베이징 1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2017년 이후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 실적이 악화되면서 평균 공장 가동률까지 50% 아래로 떨어지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인력 감축을 위해 베이징 1~3공장 직원 2000여 명을 희망퇴직을 받아 내보낸 것으로 확인했다. 현재 1공장에 남은 인력은 2, 3 공장으로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명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과잉 생산 능력을 조정하기 위해 가장 노후화된 1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장 폐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은 부실을 털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1공장은 2002년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가장 먼저 세운 공장으로 연간 생산 능력은 30만대다.

 

이후 베이징 2~3공장,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까지 확대해 현대차는 연간 생산 능력을 165만대까지 늘렸다.

 

베이징현대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100만 대 이상을 팔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78만5000대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79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가 올해 판매 목표(90만대)를 달성해도 공장 가동률은 50% 정도에 그치는 상황이다. 사실상 공장을 유지할 메리트가 사라진 거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 공장당 평균 가동률이 70% 이상은 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며 “향후 공장 한두 곳은 정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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