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의 총파업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적어도 절반 이상의 영업점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대비해 지난달 28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8일 파업 당일에는 지역마다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 측은 일단 전 점포 정상영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파업 참가 상황에 따라 인력 부족이 일어날 위험이 높다. 그 경우 전 점포 영업이 어려울 경우 지역별 대형점포에서 일괄적으로 업무를 모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국민은행의 점포 수는 1천57개(지난해 말 기준), 직원 수는 1만7천709명(지난해 9월 말 기준)이다.

지난달 27일 치러진 조합원 투표에서는 1만1천511명(투표 참여자의 96.01%)이 파업 찬성에 표를 던졌다.

다만 사측은 파업에 찬성한 조합원 전부가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략 절반 정도가 문을 닫고, 나머지 500개 가량이 거점점포로 운영될 것 같다는 게 국민은행의 예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파업 조합원 투표 찬성률(96%)이 파업 참가율은 아니다"라며 "전체 점포의 절반 정도가 거점점포로 운영될 듯 싶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7일 중 고객들에게 영업점 운영 계획을 공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을 유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IT센터 인력 가운데는 KB데이터시스템 등 외주업체 비중이 높은 만큼 전산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하루 거래의 83%가 인터넷뱅킹 등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로 이뤄지고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면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7일 밤부터 파업 전야제에 돌입한다.

오후 7∼8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파업 전야제를 열고 하루 간 밤샘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8일 경고성 총파업을 한 뒤에도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이달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에 걸쳐 2차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2월과 3월 말에도 추가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파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파업 참가율인데 노조는 이 부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연달아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도 많은 인원이 모였다며 참가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여의도본점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5천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고, 이달 광주 집회에도 5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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