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 향부자, 여정실 등 시중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한약재에서 줄줄이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과학중심의학연구원은 의약품용 규격품 한약재 8개 품목을 서울 약령시장에서 구입해 공인검사기관에 의뢰한 결과, 이 중 6개 품목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한약재의 벤조피렌 기준치는 5㎍/kg 이하로 설정돼 있는데, 오매에서 무려 9배에 달하는 45.71㎍/kg, 여정실에서 6.48㎍/kg이 검출됐다.

 

또한 향부자에서는 3.86㎍/kg, 연교에서 2.87㎍/kg이 나왔다. 식품과 비교할 경우 참기름은 기준치가 2㎍/kg으로 설정돼 있어 이를 초과하면 회수 조치가 내려진다.

 

한약재의 벤조피렌 검출량이 식품 회수 조치 한계보다도 오히려 더 많은 것이다.

 

연구원 측은 "과거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약재 14개 품목에서 5㎍/kg을 초과하는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었는데, 10년이 지나도록 기준치조차 설정하지 않은 채 문제를 방치한 것"이라며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또한 연구원은 동물성 한약재와 한의원에서 조제한 첩약 등은 중금속,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에 대한 기준치조차 설정돼 있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며 조만간 이들에 대해서도 성분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한약재는 천연물이기 때문에 중금속, 잔류농약 등의 독성물질이나 벤조피렌, 아플라톡신(곰팡이 독소) 같은 발암물질에 오염될 위험이 크다"며 "따라서 보건당국의 더욱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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