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의 생산이 한 달 넘게 중단되면서 결국 재고가 바닥났다.

이미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삼다수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삼다수 공장을 운영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물류 센터나 항만 등에 보관 중인 물량을 활용하면 다음달 초까지 유통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유통 채널에서 삼다수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물류센터의 삼다수 재고분은 거의 바닥났다.

마트업계 관계자는 “물류센터 재고는 거의 다 소진됐고 점포 보유 물량을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편의점업계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제조사 재고분으로 물량을 들여오고는 있지만, 생산 라인 가동이 중단된 만큼 재고 부족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지난달 20일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있는 삼다수 공장에서 근로자 김모(35)씨가 페트(PET)병 제작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사고 발생 이후 고용노동부의 권고에 따라 곧바로 모든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는 현장 감식 결과 등을 바탕으로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했지만, 생산이 언제 재개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고용부는 외부 기관의 정밀 안전진단 결과와 공사 측의 안전대책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작업 재개를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41.5%)인 삼다수 생산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업계 2위사에게는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11.3%)와 농심의 ‘백산수’(7.5%) 등 다른 생수 브랜드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조사기업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5년 6408억원에서 2016년 7403억원, 지난해 7810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9000억원까지 늘어나고 2020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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