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 뮤지션쉽과 완숙한 생생한 무대감각을 펼쳐보이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듯

지난 8월과 9월 잇따른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첫 내한공연과 유리 바슈메트 러시아 국립 청소년 교향악단 내한공연이 한 여름과 초가을 빅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부재를 롯데콘서트홀에서 채웠다.

국내 클래식 관객들이 청소년 교향악단의 연주력에 매료돼 연주장을 찾는 것은 흡인력 면에서 기성의 빅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럼 면에서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이끈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나 러시아 국립 청소년 교향악단 내한공연 모두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지휘자로서의 명성이나 유명한 비올리스트로서 알려진 유리 바슈메트의 명성에 이끌려 연주장을 찾은 관객이 많았었듯 싶다.

개인적으로 유리 바슈메트는 5년전인 2013년 5월 29일 저녁 8시 2013 서울국제음악제의 일환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유리 바슈메트 &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공연에서 조우했었다.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와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공연시 지휘대에 서지 않고 단원들과 같은 높이에서 자유자재로 지휘한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연상시키듯 단원들과의 밀착된 지휘로 연주의 긴장및 완성도를 높이기는 바슈메트가 이번 러시아 국립 청소년 교향악단을 이끌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청소년 교향악단의 특성상 활기는 있었으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연주에서 세기(細技)의 부족은 어쩔 수 없었던 것처럼 보여 필립 조르당이 구스타프 말러 유겐트오케스트라와 2013년 BBC프롬스에서 펼쳐보였던 것 같은 음악적 정련은 다소 아쉬웠다.

지난 8월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던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역시 한여름밤을 뜨겁게 달궜던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2016년 11월초 슈퍼 오케스트라가 온다는 흥분과 기대로 접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내한공연의 신선한 미국적 사운드를 들려줬던 것을 감안하면 장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연주를 통해 기성의 조련된 사운드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은 다소의 아쉬운 대목이었음은 마찬가지다.

러시아 국립 청소년 교향악단은 10-22세의 연주자로 구성된 러시아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문화단체로서 많은 음악인재를 조기에 발굴, 장려하고 이들에게 전문적 체계적 음악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지원, 정상급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미래의 연주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세계무대에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이 과거 쟁쟁한 므라빈스키와 레닌그라드필등 러시아 교향악단의 프로페셔널 뮤지션쉽과 완숙한 생생한 무대감각을 펼쳐보이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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