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천황장군 퇴마사

 

함양 만신천황장군퇴마사

 

귀신을 보는

‘만신천황장군퇴마사’

 

낮에도 밤에도 귀신이 보인다. 악령인지 귀인인지 알아볼 수 있다. 만신천하장군퇴마사는 인간의 능력으로 퇴마를 하는 것이 하니라 만신천황장군퇴마신으로부터 능력을 전수받아 세상의 악귀들을 물리치고 있었다. 귀신으로부터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 사명이라는 그녀를 함양에서 만나보았다

 

 

귀신은 있을까 없을까?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믿고 안 믿고’의 기준을 세우기 때문이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우주의 진실이 파헤쳐 져도 아직 살아있는 자들의 세상인 이승과 죽은 자들이 세상인 저승은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미세하게 영의 몸무게를 측정하기도 하고 최면을 통해 전생을 찾아가며 최대한 과학으로 증명하려 하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다. 영의 세계는 대부분이 꿈의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꿈과 일치하는 현실로 소름 돋는 일이 벌어져도 결국에는 믿거나 말거나가 된다.

 

함양에는 만신천황장군퇴마사가 있다. 보통의 무속인들이 신령을 모시고 영접하며 앞을 내다보는 것과 달리 만신천황장군퇴마사는 귀신을 눈으로 본다고 했다. 때문에 알 수 없는 병으로 끙끙 앓는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그 집안의 죽은 누군가가 붙어 있는지 훤히 알 수 있다고 했다. 모든 병이 귀신의 장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병원에서 손을 쓸 수 없는 심각한 병일 경우에는 대부분 죽은 가족이나 조상 중 누군가가 곁에 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럴 때는 그 죽은 귀신을 달래 천도를 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그러한 역할을 만신천황장군퇴마사가 하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 신기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도훈(가명)씨가 찾아왔어. 다리가 아파서 찾아왔는데 등 뒤에 귀신을 달고 있더라고. 내가 그 귀신을 쫒아 냈더니 다리가 안 아프대. 이후에 어머니를 데려왔는데 어머니가 폐암 말기였어. 도저히 살릴 수 없는 상태여서 돌아가실 때 까지 고통 없이 사실 수 있도록 기도했는데 한 달 동안 정말 고통 한 번 없이 지내셨고 또 편안히 자다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 그 분이 돌아가실 때 나는 그분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몰라. 내가 장례식에를 안 갔으니 알 수 가 있나. 화장하고 선산에 묻는다고 하길래 선산에 가보니 거기는 사람이 묻힐 자리가 아니야. 다른 명당을 찾아 줬지. 어머니를 묻은 그날 저녁 49제를 하지도 않았는데 죽은 어머니 혼령이 나를 찾아왔어. 삼베옷에 꽃을 달고 오른손에 손수건을 쥐고 있는데 나더러 고맙다고 하는거야. 아들에게 말하니 그 모습으로 마지막을 보냈다고 하더라고. 그 자식들 모두 어머니가 좋은 곳에 가신걸 알게 돼 행복한 장례를 치렀지. 또 한 번은 그 가족들 잔치에 초대돼 갔다가 어머니 모습이 보여서 내가 당신 어머니가 여기 왔다 했더니 처음에는 반신반의 하더라고. 그런데 그날 공교롭게도 어머니 혼령이 사진에 찍혔지 뭐야. 희뿌옇게. 사람들이 신기하고 놀라워했어. 내가 그날 어머니를 보고 딸이나 사위 꿈에 나타 날거라고 말해줬어. 딸이랑 사위가 사이가 안 좋았거든. 며칠 후에 사위 꿈에 나타나 사이좋게 잘 살아라 하고 가셨대”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하동에서 60여명이 넘는 귀산과 싸운 적이 있어. 그 집에 사는 사람 눈에 귀신이 보이는데 밤이면 밤마다 귀신들이 출몰해서 가구 다 부수고 자기를 괴롭혀 못살겠대. 그런데 그러다가 사람이 귀신 쫒는다고 나무막대기라도 들고 쫒아 가면 바로 죽는 기라. 그 사람이 절에를 30년이 넘게 다녔는데 결국 안돼서 나를 찾아왔어. 굿을 해야 되서 할끼가 안할끼가 물었더니 형편이 안된대. 형편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해야지 하고 요렇게 요렇게 준비해 놔라 했지. 아이고 그 때 마천에서 하동까지 2시간을 달려가서 그 귀신들 다 쫒아냈는데, 그제야 그 사람이 ‘살 것 같다’. ‘이제는 밥도 묵고 티비도 본다’카더라고. 내가 그런 보람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을 하는 거야”

 

만신천황장군퇴마사는 운세도 보지만 퇴마에 용하다. 소문에 소문을 타고 와 해결을 한 사람들만 10여명이 넘는다. 만신천황장군퇴마사가 되고 1년 만의 성과다. 평균 한 달에 한 명 꼴인 셈이다. 만신천황장군퇴마사는 대충 봐주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한번 의뢰가 들어오면 끝장을 볼 때까지 일을 처리해 준다고 했다. 그게 그녀의 사명이라고 했다. ‘하루에 몇 번씩이나 영을 불러 앞을 내다본다는 무속인들’은 그게 진짜냐고 고개를 저었다. 한번만 영을 보고 불러도 기력이 다 소진해 진이 다 빠지고 나면 며칠 동안은 일어나지도 못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하냐고 따져 물었다. 만신천황장군퇴마사는 일반 상담은 오전, 오후에 한 번 정도로 예약을 받아 상담을 받고 심각한 경우에는 하루 종일 상담해 줄 때도 있다고 했다. “이 일은 돈을 보고 하면 안돼, 그러다가는 큰일 나지. 신도 노하거든”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잘못된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무속인들에게 “나중에 그 업을 어찌 다 감당하려고 하느냐. 죽어서 받을 업을 생각하면 그런 행동은 하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만신천황장군퇴마사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받는 청견비는 일정하지 않다. 기본 5만원이라고 해놓았지만 마음에 따라 100만원을 놓고 가는 이들도 있고 형편이 어려우면 꼬깃꼬깃 접은 3만 원을 놓고 가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돈을 생각했다면 돈에 맞게 상담시간도 정하겠지만 이 일은 신의 세계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중생 구제에 돈의 액수가 웬 말이냐는 것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정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신도 계급이 있다고 한다. 계급이 낮은 신이 있고 높은 신이 있다. 신의 계급에 따라 능력도 다르다. 무속인들의 역량이 다른 것도 그 때문이다. 만신천황장군퇴마사가 모시고 있는 신은 퇴마의 능력을 가진 신령이라고 했다. 때문에 그녀의 눈에는 낮이든 밤이든 영이 보이고 그 귀신이 뉘 집 귀신인지도 다 알 수 있다고 했다. 귀신과 대화도 가능하다. 그러니 귀신에 씌어 고통 받는 중생이 있다면 더 이상 고생하지 말고 찾아오라고 전했다.

은혜를 받으면 갚아라/ 많은 중생을 구제하라/ 굵게 먹고 굵게 살아라(뭐든지 일을 하더라도 시작과 끝을 확실하게 하라는 뜻이다) 그녀는 이 세 구절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귀신에 고통 받고 단명 하는 중생들이 없도록 그들을 구제하는 것이 사명이라는 만신천하장군퇴마사는 오늘도 강렬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의 010-9229-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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