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가 오는 10월부터 3~4% 가량 오를 전망이다. 지난 2016년말 이후 2년 만의 인상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비요금의 상승 등을 반영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인상 압박이 7∼8%는 된다는 게 자체 판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상 요인 중 적어도 절반 정도는 실제 보험료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가 먼저 자동차보험료를 올린 뒤 타 대형사 및 중소형사들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합당한 사유로 보험료를 적정 수준 올리는 것은 당국이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20% 정도를 차지하는 정비요금 상승이다. 정비요금 상승으로 연간 보험료 지급이 3000억원 늘었고 이는 보험료를 2.9% 가량 끌어올리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손보사들은 이달 안으로 8000여개 정비업체와 개별적으로 수가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 지난 1분기말 기준 82.6%까지 뛴 손해율도 보험료 인상을 압박한다. 2분기 말 손해율은 80%대 중반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정 손해율 77∼7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과 병원비 지급 증가 등도 자동차보험 적자를 키워 보험료 인상 요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대형 손보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으로 일용임금이 5.6% 상승해 그만큼 사고 때 지급되는 소득보상금(휴업손해, 상실수익액 등)이 늘어났다.

 

지난달부터는 상급 및 종합병원 2∼3인실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자동차보험으로 청구되는 병원비 역시 연간 55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인상의 ‘1번 타자’는 삼성화재가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리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 손보사들이 따라 올린다. 이어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이 시차를 두고 보험료를 따라 올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비요금 말고도 보험료 인상 요인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DB손보 관계자도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며 “폭과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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