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말뿐인 “여름철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단속”

【취재본부/ndnnews】안홍필 기자= 강원도 철원군이 여름 휴가철 불법야영, 산지 및 계곡 오염, 불법 상업행위 등에 대비해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여름철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집중 단속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말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역주민들과 군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철원읍 율이리 안양골 계곡주변에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가 판치고 있어 철원군청에 이를 단속해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계곡 주변에는 군부대 훈련장이 있어 부대에서는 민간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철조망을 설치하였으나 주말에는 관리가 소홀한 틈을 이용 일부 야영객들이 철조망을 치우고 군부대 훈련장에 들어가 훈련시설을 마치 놀이기구처럼 이용하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부대 관계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말과 휴일을 반납하고 훈련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으나 단속이 소홀한 새벽이나 늦은 시간에 철조망을 치우고 들어가 야영을 하는 사람들과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며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통제에 따르지 않는 야영객들이 있어 철원군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계곡을 출입하며 이용해야 하는 도로는 일반 도로가 아닌 군작전을 위해 만들어진 군사용 도로로써 일부 구간은 사유지로 휴일이면 계곡을 찾는 관광객과 마을 주민과의 마찰 또한 심각하다. 또 도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도로 곳곳은 붕괴의 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관할 철원군청과 철원읍사무소에서는 관리에 손을 놓고 있어 지역주민의 원성을 사고 있다.

마을주민 A 씨는 비포장도로인 이곳을 관광객들은 먼지를 내고 달리는 것을 즐기려는 듯 고속도로 달리듯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도로에서 일어난 먼지는 주민들이 다 뒤집어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철원군 관계자는 안양골 계곡의 현안은 관할부서가 분리되어 있어 각 부서에 통보를 할 것이며 관할 읍은 철원읍에 있어 통보를 통해 단속 및 환경정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학산 안양골 계곡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민간인 통제구역으로서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던 곳이었으나 휴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그대로 방치된 채 썩어가고 있으며, 계곡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계곡으로 흘러 들어가 계곡물 또한, 오염이 우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철원군은 청정지역이다. ‘여름철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밝혔듯이 지적이 된 안양골은 물론 관내 계곡에서의 불법행위 단속에 말뿐이 아닌 행동이 우선되는 강력하고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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