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尿失禁)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줌이 저절로 나오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실금(失禁)이란 대소변을 참지 못하고 그냥 싸는 것을 이른다. 즉 오줌을 참지 못하고 싸는 병이다. 생후 30개월까지의 어린아이가 오줌을 싸는 것은 병이 아니다. 차차 성장함에 따라서 배뇨(排尿)를 의식하게 되지만, 밤중에 싸는 야뇨증(夜尿症)은 흔히 7~8세까지 계속되는 수가 있다. 이 치료는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사춘기에 이르면 자연히 치유되는 수가 많다. 하지만 낮에 오줌을 싸는 것은 일종의 병적(病的)이다. 

어렸을 때의 병적 요실금의 원인으로는 심한 포경(包莖)이나 편도선 비대•장기생충•방광결석(膀胱結石)•뇌척수질환•요관(尿管)의 선천성 기형 등을 들 수 있으며, 야간에 일어나는 간질명의 발작이 원인이 될 때도 있다고 한다. 성인(成人)의 요실금의 원인으로서는 뇌척수질환, 이를테면 종양•염증•외상과 같은 전립비대증(前立肥大症) 등이 있다. 특히 여자에 있어서는 급박성(急迫性) 요실증이라는 것도 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연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 속옷을 적시는 매우 당혹스러운 현상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성들이 일상에서 흔하게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절박성 요실금의 형태로 남자들에게도 생길 수 있는 증상이다. 우리나라 중년 여성의 약 40%가 요실금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상당히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수치심 때문에 숨기거나 참고 지나쳐 버려서 증상이 계속 악화된 끝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실금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이로 인하여 야기되는 불편함과 수치스러운 마음 때문에 사회활동의 제약이 생기게 된다. 때로는 우울증으로 진행되는 수가 많다고 한다. 수치심 때문에 숨기고 있다가 증상을 키워서 결국에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愚)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초창기에 적은 힘으로 될 일을 기회를 놓쳐 큰 힘과 시간 그리고 비용을 들이게 된다는 평범한 속담에 이르게 된다. 

 

요실금은 증상에 따라 분류하며,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다. 복압성(腹壓性) 요실금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을 할 때 배에 힘이 주어짐에 따라 저절로 소변이 흘러 나오는 흔한 현상이다. 여성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 구조가 약화되어 발생하게 된다고 한다. 자궁적출술 등 골반 부위 수술, 비만, 천식, 폐경 따위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복압(腹壓)은 복강(腹腔) 내(內)의 압력이다. 출산 때 자궁의 수축과 협력하여 태아를 밀어내는 힘이 되는 외에, 배변(排便)이나 배뇨(排尿)에도 보조적으로 작용한다. 

 

절박성(切迫性) 요실금은 급작스럽게 소변이 마렵고, 소변을 참을 수 없어 급히 화장실에 가는 도중이나 미처 속옷을 내리기도 전에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당황하게 되고 누가 옆에서 보는 이가 없나 사방을 둘러보게 되며 실로 참담한 심경이다. 뇌졸증이나 척추손상 등의 신경계의 손상이 있는 환자나 일종의 방광염의 증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이렇다 할 특별한 질환 없이 방광의 노화(老化) 현상으로도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또 복압성 요실금과 절박성 요실금이 혼합된 형태로서 복합성(複合性) 요실금이 있다. 그런데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3~4명 중 한 명은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호소한다고 한다. 넘쳐 흐르는 형태의 일류성(溢流性) 요실금은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서 넘쳐 흘러나오는 현상이다. 방광의 수축력이 약화되었거나 이미 소실된 경우이거나 심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방광출구폐색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가성(假性) 아닌 진성(眞性)요실금이 문제가 된다. 요관이나 방광의 구조적으로 이상(異常)이 있거나 요도 괄약근의 기능이 완전히 소실되어 발생하는 형태로, 항상 소변이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진단을 위한 방법으로 이학적 검사로 기침이나 배에 힘을 주는 상황에서 소변이 새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고 한다. 패드(pad)를 한 상태에서 일상적 활동을 하여 패드가 젖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환자가 직접 소변을 본 시간과 양(量) 등을 기록하는 배뇨일지(排尿日誌: urination diary)는 방광의 기능적 상태를 확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리고 요역동학검사는 다소 침습적(浸濕的; 물이 스며들어 젖음) 이기는 하지만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가장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다. 의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실금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이 있다고 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외에 방광훈련,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 등 행동요법이나 기구나 기계의 도움을 받는 바이오피드백 치료, 질콘요법, 전기자극요법, 체외자기장 요법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는 주로 복압성 요실금에 적용되는 테이프수술법이 가장 일반적인데, 질과 사타구니 혹은 하복부에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요도를 지지하는 인공테이프를 위치시키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85~90%의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제생병원의 비뇨의학과에서 제시한 “요실금을 예방하고 방광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설득력이 있어 보여 여기에 소개한다.

1. 체중조절: 비만은 요실금의 중요한 원인으로, 체중조절은 요실금 예방에 효과적이다.

2. 규칙적인 운동: 골반 근육의 긴장도를 유지시켜 요실금 예방에 도움을 준다.

3. 자극적인 음식이나 카페인, 탄산음료의 과다섭취: 방광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킨다. 소변을 자주 누고 잘 참지 못하는 경우를 피하는 것이 좋다.

4. 변비를 개선하는 식습관: 변비가 있다면 함께 치료하는 것이 방광기능개선에 도움이 된다.

5. 배뇨일지작성: 소변을 잘 못 참거나 너무 자주 보는 경우 스스로 간격과 배뇨량을 기록하여 자신의 방광상태를 파악, 인지하고 적절히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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