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청에서 동시 기소 진행…신한은행 등 추가 기소 나올 수도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검사 김우현 검사장)는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6곳의 채용비리 관련자 38명을 기소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들 중 12명은 구속 기소, 26명은 불구속 기소다.

하나은행은 함영주 은행장과 장모 전 부행장 등 4명이 지난 14일 불구속 기소됐다. 송모 전 인사부장 등 2명은 지난 4월 구속 기소된 데 이어 추가 기소됐다.

함 행장은 2015년과 2016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 대상자들을 합격시키고, 남녀 비율을 4대 1로 사전에 설정하고 성별에 따라 별도 커트라인을 적용해 차별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들에게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또 2013~2016년 남녀 차별 채용을 한 혐의로 하나은행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우리은행은 이광구 전 은행장과 남모 전 수석부행장 등 6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에 따르면 이 전 행장은 지난 2015년 신입행원 채용 당시 서류전형에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조카 등 불합격자 5명을 합격시키고, 면접에서 전 국정원 간부 직원의 딸 등 불합격자 7명을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과 2017년 채용 과정에서도 다른 은행 간부들의 자녀들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 등도 있다.

국민은행도 이모 전 부행장 등 인사 담당자 4명이 재판에 넘겨졌고, 이중 3명이 구속됐다. 이 전 부행장 등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입행원 및 인턴 채용 과정에서 청탁대상자들의 자기소개서 평가등급을 높이거나 면접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민은행도 2015년 신입 채용 당시 남성지원자 113명의 자기소개서 평가등급을 높여 합격시키고, 여성 지원자 112명의 등급을 낮춰 불합격시키는 등 남녀를 차별해 합격시킨 혐의로 기소됐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채용 비리에 관여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관련 혐의가 없다고 보고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등 부산은행 채용비리 관련으로 총 10명이 기소됐고, 이중 3명이 구속됐다. 은행들 중 가장 많은 인원이다.

성 전 회장 등은 지난 2012년 신입행원 채용 절차에서 당시 부산시 세정담당관인 송모 씨로부터 아들의 채용을 청탁받고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지검은 부산은행의 경상남도 도금고 유치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딸의 채용을 청탁한 조문환 전 새누리당 의원도 업무방해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조 전 의원 딸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박모 경영지원본부장 등 4명도 재판에 넘겼다.

대구은행은 박인규 전 은행장 등 2명이 구속 기소되고, 나머지 임직원 6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대구지검에 따르면 박 전 은행장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입행원을 채용하면서 주요 거래처와 사회 유력인사, 부행장 등 청탁대상자 수십명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달 서모 전 부행장 등 2명이 구속 기소되고 양모 전 부행장 등 2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광주지검에 따르면 양 전 부행장은 2015년 신입행원에 지원한 자신의 딸의 면접전형에 직접 참여해 고득점을 줘서 합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수사 및 기소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토대로 전국 6개 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재 신한은행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에 대한 채용비리 사건은 서울동부지검에서 수사 중이라 추가 기소 가능성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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