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률 10.5% 달해…역대 최고치

석 달 연속 10만 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에는 아예 10만 명 밑으로 추락해 심각한 ‘고용 대란’을 실감케 했다.

청년실업률도 10%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6만 4천 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7만2천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2~4월 내내 10만 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5월에는 아예 10만 명 선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는 2010년 1월 취업자 수 1만 명이 줄어든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취업자 증가 폭이 넉 달 연속 20만명대를 하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1년 전보다 7만9천 명 줄어들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건설업은 집중호우에 따른 일용직 감소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달(3만4천 명)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4천명에 그쳤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4만3천 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교육서비스업(-9만8천 명), 도매·소매업(-5만9천 명) 등도 취업자가 줄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천 명),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행정(8만6천 명) 등은 취업자가 늘었다.

자영업자는 7천 명 증가하면서 전달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61.3%로 전년동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12만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천 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5월 기준으로 2000년 4.1%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급등했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는 지난해 6월이었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이 5월로 앞당겨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있던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하게 되면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간주돼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2%로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자동차와 조선 등의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었고 집중호우 영향으로 건설업 일용직 감소 폭도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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