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외국 항공사 공세에 밀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 항공사들의 공세에 밀려 장거리 노선에서도 점유율이 뚝뚝 떨어지는 추세다.

14일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지난해 장거리 노선 점유율은 61.7%로 2015년의 65.9%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주된 원인은 ‘저렴한 비용’을 앞세운 저비용항공사와 외국 항공사들이 공격적으로 장거리 노선 경쟁에 뛰어든 때문이었다. 중장거리 노선에 특화해 시장에 진출하려는 신규 사업자들도 여럿이라 두 항공사의 입장은 점점 더 갑갑해질 전망이다.

특히 두 항공사의 노선 점유율이 크게 낮아진 지역은 호주, 뉴질랜드, 괌, 호놀룰루 등을 비롯한 오세아니아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오세아니아 지역 점유율은 55.5%로 2015년(65.5%)보다 10%포인트나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점유율은 15.3%에서 13%로, 대한항공은 50.2%에서 42.6%로 각각 떨어졌다.

항공협회 관계자는 “괌, 사이판 등지의 여행객이 크게 늘었는데 저비용항공사가 늘어난 수요 대부분을 흡수했다”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및 CIS 노선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3년간 이 노선에서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54.5%에서 53%로 내려갔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동 항공사(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카타르항공)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2013년 연간 2493편이었던 중동 항공사의 한국 운항 편수는 지난해 2747편으로 늘었다.

미주 노선에 대한 두 항공사의 점유율도 지난 3년간 77%에서 74.5%로 내려갔다. 아직 하락폭이 작지만 여기에도 중장거리를 집중 공략하는 신규 사업자들이 나타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7월 법인 등록을 마친 프레미아항공은 기존 대형 항공사보다 넓은 좌석을 갖춘 비행기로 유럽,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저렴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이 항공사는 다음달 이후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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