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정, 강한 정열, 영롱한 정서가 쇼팽 의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 구성”

성숙했고 비루투오소적이었다는 지난해 2017년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이반 크르판의 연주 동영상을 봤다.

솔로 파이널에서 베토벤 소나타 n.1, op.22와 쇼팽 소나타 n.2를 통해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타건의 연주를 볼 수 있었고 하이든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그랜드파이널에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를 현지의 신 남티롤신문(Die Neue Suedtiroler Tageszeitung)의 표현을 빌리면 확신에 찬 해석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유트브 동영상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난 5월16일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반 크르판의 피아노 독주회는 슈만의 판타지, Op. 17과 쇼팽의 <전주곡>, Op.28을 이반 크르판의 감정과 아이디어, 개념으로 전달해준 피아노 독주회로 요약될 수 있을 듯 하다.

한국 피아니스트 원재연과 김은성이 2위와 4위에 오르며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던 지난해 부조니 콩쿠르는 “젊은 크로아티아 피아니스트 이반 크르판이 부조니 콩쿠르를 사로잡다”는 현지 음악매체들의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기도 해 그의 서울무대가 어떻게 전개될지 내게는 관심사였다.

첫곡 슈만의 아라베스크, Op.18은 경쾌하다기보다 부드럽게 연주되는 것으로 시작되면서 오늘의 연주회가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정열적이면서도 깊은 비애감을 담아내어 후기 베토벤의 작품양식을 연상케하는 슈만의 판타지, Op.17에 이어 후반부에 연주된 쇼팽의 14 프렐류드, Op.28이 이날의 연주 하이라이트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제7번 A장조 <좋은 기억속을 향내처럼 즐거운 추억이 감돈다>의 연주에서 로맨틱 멜로디와 달콤한 piece를 느끼게 한 것처럼 아름다운 시정, 강한 정열, 영롱한 정서가 이반 크르판 연주에 의해 쇼팽의 <전주곡>의 전체적인 하나의 그림이 구성됐다. 짧은 작품이지만 이반 크르판 연주에 의해 쇼팽 <전주곡>의 서정적인 면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과 함께 이와 대조적으로 격렬함과 다이내믹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본격 세계무대에 진입, 기성 피아니스트들에서 볼 수 없었던 이제 갓 21세의 젊은 연주자의 풋풋함이 느껴진 연주회였던 듯 하다.

올해 한국에서 열린 첫 <스타인웨이 위너 콘서트 인 코리아>는 제61회 부조니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이반 크르만 리사이틀 투어에 이어 내년에는 2018년 리즈 국제피아노 콩쿠르의 우승자 김선욱의 리사이틀 투어로 2019년 5월에 <2019 스타인웨이 위너 콘서트 인 코리아>가 기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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