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거리·비선호 장소 등은 가지 않아

‘카카오 택시’의 손님 골라 태우기 관행이 여전히 극심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런 관행을 개선하겠다면서 지난달 10일 유료화 서비스인 ‘스마트 호출’을 내놓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스마트 호출’은 소비자가 유료 결제를 선택하면,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사들의 운행 자료를 분석해 가장 수락 확률이 높은 택시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운행이 끝나면 승객이 미리 등록해 놓은 신용카드로 1천 원이 결제된다. 1천 원 중 40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는 기사에게 바로 적립되고, 승객의 평가에 따라 최대 10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추가 지급된다.

문제는 고객이 택시비 외에 1천 원을 더 내는 데도 여전히 짧은 거리 이동이나 외진 곳 등 택시 기사가 선호하지 않는 장소로 가려는 고객은 택시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심할 경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케이스도 수두룩하다.

이는 500원의 추가 요금이 택시 기사들에게 평소 안 가던 구간을 운행할 만한 동기가 되는 데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택시 기사는 “손님을 내려다준 장소에서 즉시 새 손님을 구할 수 있어야 시간 낭비, 기름 낭비가 줄어든다”며 “그렇지 못한 장소는 가시 싫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 호출 도입 직후에는 기사들에게 유료콜 목적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손님 골라 태우기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러자 기사들이 아예 스마트 호출을 수락하지 않는 문제가 나타났다. 어떤 승객은 스마트 호출로 실패한 택시 잡기를 일반 콜로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 호출 목적지 미공개 방침을 3일 만에 철회했다. 결국 유료 호출 서비스로도 손님 골라 태우기 관행은 개선되지 못한 것이다.

일단 카카오모빌리티는 본래 스마트 호출과 함께 도입하려다 보류했던 5000원짜리 ‘즉시 배차’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정부, 서울시 등과의 협의를 계속 이어 가고 있다. 또 출퇴근 시간에 한해 연결에 실패한 콜을 카풀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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