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커리에 커리가 없다” 민원에 사무장 강등·승무원 진급 배제

대한항공이 민원 하나에 자사 소속 관련 사무장을 평직원으로 강등시키고 승무원은 진급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잉 징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해당 민원에 댓글을 달아 징계를 명한 것으로 전해져 “오너 눈치 보기가 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전에 대항항공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 식사로 치킨 커리를 시켰는데 커리가 빠진 채로 나와서 사진을 찍은 후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했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자 이 글을 읽은 대한항공 직원들은 격분했다.

한 대한항공 직원은 “당신 때문에 얼마나 난리가 났는지 아느냐”며 “그 민원을 읽은 조 회장이 댓글로 징계를 지시하는 바람에 상벌위원회까지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사무장은 평직원으로 강등되고 승무원은 평생 진급에서 배제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직원은 “그 사례가 아직도 직원 교육에 계속 나오고 탑승객에게 제공되는 식사를 2번, 3번씩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리가 없으면 커리를 달라고 하면 되지, 사진을 찍어서 민원까지 제기해야 하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민원을 제기한 탑승객이 블랙 컨슈머”라면서 “소름 끼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대한항공의 징계가 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민원 하나 제기됐다고 강등 및 진급 배제까지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조 회장이 댓글을 단 탓에 오너 눈치 보기로 과잉 징계가 행해진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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