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한진칼·진에어 등 주가 급락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 후 한진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3천200억원 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 전무로부터 파생된 오너 일가의 갑질 파동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오너 리스크’는 오래 가지 않으니 곧 주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 한진칼, 진에어, 한진,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17일 종가 기준)은 5조8천580억원이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일어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11일 종가 기준 시총인 6조1천780억원보다 3천2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중 대한항공 주가가 6.13% 떨어져 시총이 2천80억원 줄었다. 진에어는 5.68%, 한진칼은 3.64%씩 각각 하락했다. 시총은 550억원 및 500억원씩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물벼락 갑질’ 사건을 단기 악재로 파악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거버넌스 관련 이슈로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관련이 없다”며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는 있지만 최근 주가 급락은 유가 상승 영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오너 리스크가 대한항공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다음달이면 주가가 어렵지 않게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땅콩 회항 때 대한항공 주가도 오래가지 않아 반등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이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2015년 1월 7일에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3만8천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한 달 뒤인 같은 해 2월 6일에는 4만4천원대로 올랐다. 두 달 만에 전고점을 회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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