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돈농협

 

더욱 맛있는 제주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실전에서 뛰다

제주 양돈 농협 문병선 공장장

 

 

 

제주 양돈 농협에서 육고기 가공 기술 관련 사무를 전담하는 문병선 공장장의 말에 따르면, 제주 양돈 농협은 현재 연간 4백억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돈 농협이 설립된 지는 무려 32년에 달하는 역사가 있었으며, 지금처럼 공장을 시작하게 된 것은 98년도부터라고 문 공장장은 말해 주었다. “제주 양돈 농가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항시 노력하고 있지요.” 그렇게 말하며 문병선 공장장은 환하게 웃었다. 문병선 공장장, 제주도에 머물러 있기보다 육지에 나가는 일이 더 잦다는 그는 이런 육가공 공장에 근무한 지 10년 가까이 된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본디 제주 농협의 용인 공장에 나가 있다가 작년 7월 즈음 제주로 돌아왔다고.

 

급등하는 제주 농산물 수요? 그러나 농민은 힘들다

문병선 공장장이 속한 제주 양돈 농협은 제주도에서 나오는 모든 육고기를 국내외로 유통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어려운 국내 사정 때문에 수출보다는 거의 국내 안에서만 유통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재 제주에서 생산되는 육고기 중 30%만이 제주도 내에서 자가소비되고 70%를 전국 팔도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돼지고기와 관련, 흑돼지 물량은 생산 자체가 적어서 대부분 백돼지 오겹살 위주로 많이 나간다는 설명도 그는 곁들였다.

“제주도에만 양돈 농가가 250곳이 있습니다. 면적 대비 적지 않은 숫자이지요.” 이렇게 한마디 운을 뗀 다음, 문 공장장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도내 돼지는 최소 55만 두에서 65만 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도축되는 물량은 이곳 제주 양돈 농협에서만 하루 300두 정도로, 제주도 전체로 보면 각지의 도축 공장에서 하루에 3천 두 정도의 육고기가 도축,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라고도 밝혔다. 문병선 공장장의 말에 따르면, 제주 양돈 농협에서 하는 사무는 참으로 다양하다. 일반 은행에서 하는 금융업을 포함, 가축의 사료 개발, 종돈 관리, 육가공업, 나아가 도축장까지 짓고 있기 때문이다. 문병선 공장장이 말했다. “도축장이 완성되면 대부분의 육가공업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특기할 만한 일로, 그의 말에 따르면 특히 운송과정에서의 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어 출하하는 돼지의 품질도 한층 더 나아져,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기의 품질은 최대화할 수 있다는 것.

참으로 맛 좋은 제주 돼지고기, 이와 관련, 문병선 공장장은 “제주가 타고난 천혜의 청정 환경의 영향이 있지 않겠습니까. 사실 돼지의 품종이나 종자는 육지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돼지의 먹이가 공급되는 환경, 나아가 돼지가 자라는 이 환경의 깨끗함이 결국 제주 돼지고기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참으로 역설적인 것은, 이러한 제주의 청정 환경이 오히려 일선 양돈 농가의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근래 제주도 땅값이 극심하게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축사 쪽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 주변만 올랐습니다.” 문병선 공장장의 말에 따르면, 바로 이때부터 농가들의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 축사를 늘릴 수도, 그렇다고 해서 팔고 시세 차익을 남겨 다른 곳으로 옮겨갈 수도 없는 상황. 여기에, 육지 사람들이 펜션을 땅값이 싼 곳에 지으려고 하면서 대부분 양돈 축사 근처에 짓게 되는데, 냄새 때문에 손님이 안 온다고 냄새가 심하고 배출량이 초과되었다는 등 계속 민원을 제기하는 등 분쟁도 많아졌다며 제주 양돈 농협 문병선 공장장은 시름했다. 다음은 그의 말이다. “영세한 양돈장에서는 사실 이러한 배출 문제를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불법을 묵인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 그 사정에 대한 변을 들어보자면 대략 이렇다.

 

 

 

“제주 양돈 농가 다수가 시설 제한 구역이나 주택 구역이라 개축 허가가 나지 않아 합법적으로 정화 시설을 설치하지도 못하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시설을 짓고 그걸 유지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사업하면서 양돈 단지화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게 마을과 가까워지니까 민원도 잦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에 아주 비전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제주 양돈 농협 문병선 공장장의 생각이다. “기술적인 문제로 꾸준히 고소득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더욱 솔직히 말해서, 국내 농가의 전문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도 고충의 한 요인이라고 그는 밝혔다. 특히 종사자의 고령화는 한국 돼지고기 값이 선진국보다 훨씬 비싼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는 것. 이와 관련, 문 공장장은 “차츰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으니 다행인 일이 아닙니까.”라고 말하며 웃었다.

 

 

 

십여 년간 지켜 온 제주 농민으로서의 소중한 긍지

근래 제주도 양돈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농업 2세’들이 많이 도내로 들어와 부모가 경영하던 양돈업을 물려받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대략적으로 많게는 2만 두에서 평균 2천 5백 두 정도 키우고 있다는 제주 양돈 농가, 특히 각각의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생산함에도 제주 돼지고기의 맛과 품질이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이유와 관련, 제주 양돈 농협 문병선 공장장은 “거의 맛과 품질의 규격화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좋습니다. 각 농가별로 농협에서 제시한 규격화된 생산 프로그램에 따라 돼지를 생산하고 있거든요.”라고 말하며 당차게 미소 지었다. 물론 품질 완전 균일화로 좀 더 각도기를 좁히고 들어가면 농가 개개별 사육 환경이 미세하게 다르다 보니까 여기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렇듯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기에, 한때 국산 농산물 시장에서 ‘제주 프리미엄’은 지상최고의 가치로 통했다. 다음은 제주 양돈 농협 문병선 공장장의 말이다. “예전에는 육지의 유통업자들이 제주 돼지고기가 비싸다고 일부러 헐한 것을 들여다 딱지만 바꿔 팔기도 했습니다.” 아니면 육지 것과 섞어서 유통해 비용을 줄이고 잘못된 이익을 취하려는 못된 업자들이 있었단다. 다행히 이러한 제주 프리미엄이 한층 위세를 잃은 요즘, 제주산 농산물과 육지의 것 상이에 가격 차이가 그렇게 유의미하지 않아서 이전만큼 심하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보태면서.

 

마지막으로 제주산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아주고 찾아 주시는 감사한 소비자를 향해 돼지고기 오겹살의 맛을 결정하는 건 지방질의 두께가 어떠하냐와 돼지의 개월 수, 무게가 어떠하냐에 따라 또 다르다고 조언하며, 특히 오겹살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어린 돼지가 사실 맛이 좀 ‘덜’하므로, 대략 120kg 정도로 자란 성체 돼지를 잡았을 때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도 보태는 제주 양돈 농협 문병선 공장장이었다.

 

최고의 제주 돼지고기, 이를 지키기 위해 십년 간 한결같이 땀을 흘려 온 문 공장장과 제주 양돈 농협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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