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에코코 박명하 대표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친환경 기술력  

에코코 박명하 대표 

 

박 대표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여, 기계회사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았었다. 다니던 회사가 경영난을 겪자 박대표는 지난 2000년 10여 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함께 회사를 창업했다. 회사 설립 당시에는 대표가 아니었지만, 대표가 3개월 만에 그만두면서 2000년 10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어학전공자이지만, 수년간의 기계회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박대표는 제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직접 내기도 했다. 특히 200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상징수 배출장치(디켄터)는 KT, NEP, 특허 등을 받아 그동안 비싼 외국제품을 수입해야 했던 터라 관련 업계에서도 크게 환영했다. 기존의 외국제품보다 50%가량 싸지만 효과는 좋았고,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공략했다.  

 

태양광 이용한 친환경적 수질개선 장치 

녹조 90%까지 줄이는 뛰어난 기술력 

 

 

 

2009년에는 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지경부 과제로 태양광을 이용한 수질개선 및 녹조방지용 물순환장치인 ‘에코코’를 개발해 특허도 출원하고, 지난해 회사 이름도 에코코로 바꿨다.

 

"용존 산소량이 많아야 호기성 박테리아 활동이 활성화돼 녹조균 발생이 억제됩니다. 따라서 고여 있는 물은 인위적으로 이동시켜야 합니다. 상용화에 성공한 물 순환장치 '에코 플로팅 믹싱 시스템'은 물을 인위적으로 이동시키고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물을 깨끗하게 합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성능분석결과 녹조량을 90%까지 줄이는 걸로 판명되었습니다.”

 

고여 있는 물은 일정한 층을 이루며 이동하지 않는 성층현상으로 인해 오염이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심층수를 위로 끌어올리고 표면수를 바닥으로 내려가게 하는 순환을 통해 용존산소량을 증가시키고 박테리아 활동을 활성화시키면 녹조균 발생이 억제되는 원리다. 에코 플로팅 믹싱 시스템은 저수지나 담수호의 물을 적은 비용으로 수질 개선 효과를 증대할 수 있는 장치로 수면 위에 떠서 작동하는 부력형이기 때문에 반응조의 깊이와 상관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전기로 동력을 제공해 비용부담과 잦은 고장으로 불편함이 지적되고 있던 기존의 제품과 달리 에코의 제품은 태양광을 이용함으로써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외국에서는 몇몇 미국기업이 태양광을 이용한 물순환장치를 만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된 것이다. 외국제품 가격의 절반 수준이고,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해

기업들이 기술 개발하도록 정부가 더욱 장려해야

 

현재 에코코 제품은 전국의 저수지와 골프장 등에 설치 중이다. 반면 지자체에 설치하는 일은 생각보다 결과가 신통치 않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에는 녹조현상을 미리 방비하거나 하는 시스템이 없습니다. 겨울이 되면 녹조현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녹조현상을 일시적 현상으로만 간주하고, 여름철 녹조가 심해지면, 녹조를 걷어내는 한철 사후대책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예산에 반영도 안되고 있고요. 환경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고민이 좀더 요구되는 부분입니다. ”

 

박대표에 따르면, 입찰 경쟁에서 기술보유 업체에게 이점을 주는 정부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한다. 현재의 입찰 정책은 기술을 보유 업체에게 별다른 이점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세계적 환경 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

지구 환경에도 기여하고파 

 

기술 개발의 과실이 박한 국내환경에도 불구하고, 박대표는 ㈜에코코를 세계적 환경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에코코는 앞서 언급한 상징수배출장치(디켄터)와 물순환장치 외에도, 수처리용교반장치, 수질정화제 자동살포장치, 낙탄처리기, 발전소 설비, 수초선제거 장치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경 기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업으로 에코코를 성장시키는 게 꿈입니다. 무엇보다 에코코의 성장만이 아니라, 지구 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여성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 더 많은 여성 기업인들이 도전하길

 

올해 화성시 여성기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박대표는 여성기업인으로서의 고충도 토로했다.

 

“이미 사회구조가 남성중심이다 보니, 모든 업계에 남성문화가 팽배해있어요. 여성기업인의 시장진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막상 시장을 진입해보면, 남성중심의 업계 문화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흔하죠. 저 같은 경우도 고객들과 관계를 쌓아나갈 때, 어려움을 느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기존의 남성중심 관계와 문화때문에요.”

 

박명하 대표는 여성기업인들을 위한 충고와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본인들의 역량을 한정 짓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본인들의 역량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연구, 개발을 꾸준히 해서 현재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 자신을 믿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혁신해나갔기 때문입니다.”

 

박대표는 여성기업인들의 역량이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며 강조하며, 여성기업인들의 발전을 위해 협회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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