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Inner child)"란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 안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정서적 흔적이 내면에 존재하는 감정적 아이를 나타낸다. “존 브레드 쇼(John Bradshaw)”는 내면아이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면을 ‘경이로운 내면아이’, 반대를 ‘상처받은 내면아이’라고 표현했다. 유사한 개념으로 성인아이(Adult child)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내면아이(Inner child)가 더 넓은 개념이다. 성인아이는 중독된 가정, 역기능(정상적이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의 부정적인 면에만 국한 된 말이지만 내면아이는 긍정과 부정을 다 포괄한다. 순기능(정상적인 가정)에서도 내면아이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정서가 충족되지 못하면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존재 한다

이들은 어린나이에 성인이 겪어야 하는 일들을 겪거나 어른처럼 행동해야 하는 압박감을 경험하면서 유년기를 보내게 된다. 감정이나 태도, 행동 등에서 몸은 어른이 되었어도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즉, 해소되지 않은 어린 시절의 문제를 아직 처리하고 있는 상태이다. 부모로부터 어린 시절 정서가 충족되지 못하거나 위안을 받지 못해 상처받게 된다. 그 결과 성인이 되어서도 부정적인 면,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그 안에 그대로 존재하게 된다. 우리의 기억이나 잠재의식 속에는 과거의 사건에 반응하여 이루어진 정서적 잔재들이 있다. 과거 사건은 끝났지만 여전히 그 반작용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성인이 되면 육체적 외형적 모습 뿐 만 아니라 정신적인 감정과 행동들도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관계 속에서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 튀어 나와 갈등상황을 만들거나 관계에 악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경우를 보이게 된다. 이들은 신체적으로는 성인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여전히 아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충족과 부모로부터 정상적인 양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본능대로 행동하고 무질서하며 흥분을 잘하거나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또한 책임감도 낮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다. 결정적 행동에 대해서도 미루며, 정해진 상황 없이 자유를 갈망하며 미래에 대해 계획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은 자기 안에 존재하는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면과 잘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큰 문제가 없을 때 내면아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위기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행이 찾아온다면 내면아이와 단절되게 된다. 이때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더더욱 상처를 받고 감정적 균형을 잃게 되어 문제가 발생한다.

 

사람들 모두에게는 경이로운 내면아이도 존재 하며 무조건 불행한 것만은 아니다

생택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는 괴짜 조종사와 어린왕자의 대화를 통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 과거로부터 심리적‧ 육체적으로 벗어나지 못한 내면에는 ‘영원한 아이’가 있음을 말한다. 어린왕자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면 아이가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준다. 경이로운 내면아이에는 재능, 본능, 직감, 감정이 있으며 감정과 경험을 담당하는 창조적인 부분이 있다. 단순히 어린 시절 유치함만이 아닌 순수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내면아이의 연약함, 직관력, 경이로움, 상상력, 타고난 지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쇠퇴하거나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불안한 환경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해서 내면의 본성, 내면아이가 꼭 불행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내면아이를 우뇌에 비유한다면 좌뇌는 성인자아로 현실세계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며 지성적인 부분이다. 생각과 행동을 담당하기에 경이로운 내면아이와의 균형을 지키고 잘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인자아의 몫이 되는 것이다.

내면아이 치료전문가인 존 브래드 쇼(John Bradshaw)는 그의 저서 ‘상처받은 내면아이’에서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행에는 원인이 있다고 하였다. 가장 큰 이유로 아직 치유되지 않은 내면아이에 의한 것으로 돌보지 않고 방치한다면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것이 결국에는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리고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반대로 잘 돌볼 수 있다면 경이로운 아이로 자리 잡히게 되고 그것이 곧 창조적 에너지의 근원이 된다고 말한다. 누구나 어린 시절 상처 받았던 내면아이가 머무르고 있기에 치유하지 못한다면 어려움과 불안의 근원이 될 수 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잘 다독이고 위로해 줄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성숙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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