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이 연극에서 쓰는 가면(Mask)을 뜻하는 ‘페르소나(Persona)'는 자아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사회적인 역할을 의미한다. ‘성격 (Personality)’이란 단어의 어원이 되는 말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행동양식과 외적 태도를 나타내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 지기 위한 나의 모습을 뜻한다. 페르소나와 동일시가 심해지면 ‘가면 성 우울증(Masked depression)’에 빠지기도 한다.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인간이 환경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적응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우리 모두는 사회적 페르소나를 가지고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각자 하나 씩 가면을 쓰고 살고 있으며 사회에서는 적절한 페르소나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적 가면은 없어질 수 없기에 진정한 자신과 구별되어야 한다. 겉으로 표현되는 페르소나와 내면의 자기가 너무 불일치가 되었을 때 표리부동한 이중적 성격이 되며 사회적응에 갈등을 겪기도 한다. 직장, 학교, 사회에서 체면, 낯, 본분, 예의, 역할, 지위, 사명 등, 그 위치에 맞는 다양한 페르소나 모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사회는 페르소나를 요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도 나도 페르소나와 그 사람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누구나 타인에게 자신의 인상을 좋게 유지 하고 싶어 한다. 그것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또 다른 나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가면 뒤에 숨겨져 있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야 한다

지금 내가 타인에게 보이는 모습이 진짜 모습일까? 각각의 사회적 역할에 맡게 우리는 페르소나를 쓰고 충실하게 살고 있다. 인간이 집단 속에서 성장하고 삶을 영위하는 이상 가정과 사회교육을 통해 페르소나를 만들고 강화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 말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맺는데 그때 기능하는 것이 바로 이 페르소나다. 인간은 태어나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본능적인 요구에 대한 표현을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내적 혹은 외적영향을 받기에 우리는 솔직한 자신의 실제 감정과 다르게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된다. 이는 사회에서 원하는 페르소나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기에 절대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럴수록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지만 분리되지 못한다.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타인의 시각으로 항상 자신을 바라보거나 과장되게 꾸미려고 하는 행동으로 ‘연극성 성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로 진단되기도 한다. 대인관계에서 타인의 반응에 민감하며 그 반응에 신경을 너무 쓴 나머지 피상적인 인간관계 밖에 맺지 못하게 된다. 결국은 피해의식과 공격성까지 지니게 되기도 한다. 페르소나와 분리가 되지 못한 이유는 가면 뒤에 아무것도 없다 느끼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내재적 가치가 없기에 보여 지는 이미지에 매달린다. 즉, 감추어진 내놓고 싶지 않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이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며 숨기려 든다. 심리학에서는 마음의 그림자라고 하는데 그림자는 나의 열등한 감정덩어리다. 항상 따라다니며 가면을 더 강화시킬수록 선명해지며 그림자는 커진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로버트 존슨은 자신의 저서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에서 그림자에 대해 ‘내 안의 낯선 나’라 말한다. 그림자는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고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수용하지 못하는 어두운 부분이다. 다들 제 것이 아닌 양 쓰레기 처리하듯 던져버리는 장소가 자신의 그림자라 표현한다. 자신 안에 서로 반대되는 경향들로 인해 많이 놀라게 되지만 그런 낯선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비로소 분리된 나를 껴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가면은 가면이다.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사회에 보이기 위해 잠깐씩 쓰는 것이다. 연극이 끝나면 우리는 가면을 벗고 내려와야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나 자신을 열등한 존재라 생각할 수도 있다. 마음속에 있는 나의 그림자를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참된 자아를 찾지 못한 체 평생을 가면 뒤에 숨어서 살아야 한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진짜 ‘나’의 모습을 드러내고 품어주며 사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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