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미술장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젊은 작가들

[엔디엔뉴스=이상무 기자] 미술작품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접하고 쉽게 구매할 수는 없을까. 겨울을 맞아 이러한 문제의식을 지닌 젊은 미술작가들이 모여 문턱이 낮은 저가의 작품, 작품으로부터 파생된 미술상품을 판매하는 이색 미술장터를 활발히 열고 있다. 신진 작가들은 전형적인 전시 공간이 아닌 이색 공간에서의 전시를 통해 대중과 쉽고 친근하게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전시 방법 또한 정형화된 틀을 깨고 대중들에게 흥미를 제공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미술장터는 전시 할 기회를 얻지 못한 많은 신진 작가들에게는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값진 기회를, 대중들에게는 부담 없이 미술품을 접하고 첫 구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미술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 작품을 자판기로 뽑는 이색 전시회, ‘PACK F/W 2017’>

작품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마련하고자 김윤익, 심혜린, 김보리, 이미정, 이중용, 공석민 젊은 예술가 6명이 뭉쳐 ‘큐브 시스템’이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미술장터에 도입했다.협력큐레이터 와 기획팀이 리스트업한 시즌별 전시 참여 작가 18인이 본 행사만을 위해 소량제작한 신작 에디션 작품 PACK-EDITION'을 선보인다. ‘PACK F/W 2017’은 자체 제작한 큐브 속에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마음에 드는 작품이 담긴 큐브를 열 수 있는 열쇠를 판매한다. 관람객이 작품을 현장에서 가져가고 자율포장 시스템을 활용하여 직접 포장(PACK)할 수 있는 재미를 부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디서나 작품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PACK F/W 2017은 기존의 규모가 큰 미술 전시와 마켓을 압축하고 경량화하여 보다 쉽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미술 마켓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2017 작가 미술장터 개설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다. ‘포장을 하다’라는 의미의 ‘패키지’에서 이름을 따온 ‘PACK’은 특정한 장소에 한정하지 않고 작품을 담는 전시 모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열릴 수 있다. 이번 ‘PACK F/W 2017’은 11월 29일부터 12월 17일까지 3주간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5일씩 3회에 걸쳐 서울시내 세 장소를 이동하면서 순차적으로 펼쳐진다.

 

1차 행사는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무대륙에서, 2차 행사는 12월 6일부터 12월 10일까지 마포구 망원동 413-44 1층에서, 3차 행사는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문화비축기지 T6에서 진행된다. 각각 한 장소에서 예술가 6인씩 총 18인의 예술가가 참여, 작가마다 20점 내외로 소량 제작한 ‘PACK에디션’ 작품을 선보인다. ‘PACK에디션’은 오직PACK F/W 2017에서만 구입할 수 있으며 10만원부터 50만원대의 가격으로 구성된다.

행사기간 동안에는 매일 작품구성이 달라지는 전시구성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미술의 전시방식과 작품 판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의 소장 인쇄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Sale Print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작가-고객 직거래 미술시장, 부산국제아트페어>

올해로 16번째 열리는 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국내외 유명작가 376명이 출품한 3천여 점의 작품이 5일간 선보인다. 올해 16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아트페어는 개막 이래 화랑을 거치지 않고 작가와 고객의 직거래를 추구, 투명하고 합리적인 미술 작품 거래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고수했던 직거래 방식과 더불어 처음으로 해외 화랑을 초청해 더욱 폭넓은 미술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의 방식에 화랑 참여가 추가되긴 했지만, 부산국제아트페어만의 특징은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가 직접 참가해 자신의 부스를 운영한다는 점이다.관람객들은 작품에 대한 설명을 직접 작가에게 들을 수 있고, 작가가 책정한 합리적인 가격에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올해는 전준엽, 최성원, 김영운, 주태석, 권혁 등 국내 초대작가전41명, 성유진, 김건일, 김태연 등 신진 초대작 20명과 정일진, 이담 등 일반 부스 참여 작가 108명을 포함해 총 171명의 국내 작가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독립출판의 현재를 만나다, 언리미티드 에디션9>

독립출판과 아트북 시장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언리미티드 에디션9’(UE9)이 12월 2일부터 양일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2009년부터 매해 개최되고 있는 북페어로, 아트북과 독립출판 시장을 선도하는 작가와 제작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행사다. 기성 출판 시장에서 만날 수 없는 독특한 형식과 내용의 창작물이 궁금한 이들이라면 주목하자. 독립출판 애호가들과 디자인 분야 종사자들에게 특히 유익할 행사다. 판매 부스와 더불어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과 사진 전시, 판매 플랫폼 ‘더 스크랩’ 등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창작자들의 강연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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