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만톤의 또 한번의 성공적 인상적인 서울무대 이끌어

이차크 펄만이 2년전인 2015년 11월 비루투오소의 70년 연주 캐리어를 기념하기 위해 내한연주회를 가진 이후 또 한번의 성공적 인상적인 서울무대를 만들어냈다.

최근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등의 연주가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겸한 것이어서 온전히 감동스런 것이 되지 못했음에 비춰 이차크 펄만의 바이올린 연주회는 72세의 연주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집중력있게 온전히 바이올린 연주의 감동을 받게 하는 것이어서 일주일이 다돼가도 그 몰입이 선명히 남아있다. 한마디로 그의 연주를 듣는 동안 펄만이 대부분의 바이올린 아티스트들이 서서 연주하며 제기량을 뽐내는 장점이 배제된 장애자라는 사실이 전혀 의식되지 않으면서 펄만의 눈부신 연주에 푹 빠지게 만든 시간 시간들을 제공했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최근 비슷한 시점에 열린 다니엘레 가티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등의 내노라 하는 세계의 명문 오케스트라등의 내한연주회등이 상당수 좌석을 채우지 못했음에 비춰 이차크 펄만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은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모든 객석이 고루 관객으로 채워지며 만만치않은 관객흡인력을 보인 점이다. 2년전의 내한 연주회가 공연장의 팽팽한 긴장감이 팽배했던 전반부와 이차크 펄만의 전매특허가 되다시피한 후반부 현장에서 발표돼 연주되는 곡들의 흥미로움이 빛났다면 올해의 이차크 펄만 내한 연주회의 특징은 일관된 몰입으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동스쿠터를 타고 주루룩 미끄러지듯 무대 중앙에 나와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실을 뽑아내는 듯한 바이올린 연주가 2년전이나 올해나 펄만 연주회의 인상적인 느낌으로 각인된다.

그의 온전히 바이올린 연주에 옹골차게 집중한 것은 첫곡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론도부터 시작돼 관현악법의 대가로만 여겨졌던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도 펄만 바이올린 연주톤의 매혹적인 음색과 화려한 기교, 그리고 감미로운 낭만적 정서가 슈트라우스 특유의 탐미적 성향과 결합되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또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어떤가.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함께 하려는 욕심 같은 것이 아닌, 한 분야에 천착하는 감미로운 톤이 바이올린 연주가의 완전히 몰입하는 연주에 의해 관객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는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년전 펄만의 바이올린 연주회는 펄만의 비브라토 주법으로 많이 알려진 폭넓은 비브라토보다 연주 지시 주석을 충실히 정석대로 따르면서 특유의 달콤한 펄만 톤을 느끼게 했던 연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다면 펄만만의 특유의 펄만 톤이란 무엇인가. 노래하듯 풍부한 비브라토와 따스함을 풍기는 슬라이드로 서정적인 선율 선을 매끄럽게 다듬어내는 펄만의 바이올린 톤은 항상 낭만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것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올해의 연주회에서도 이런 펄만 톤을 관객들은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었던 듯 하다.

John Williams의 Schindler's List등 펄만 연주회의 특성으로 자리잡은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해 현장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즉흥적으로 연주한다는 사실은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도 펄만이 피아노 반주자 로한 드 실바와 빼곡한 악보들을 들고 나와 무엇을 연주할지 고심하는 모습과 자신이 직접 연주곡들을 밝히며 연주하는 모습에서 확인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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