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에 있어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단어 '공감(Empathy)'은 다른 사람의 심리적 상태를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느끼는 것을 통해서 지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문자적인 의미로는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한다는 뜻이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1951년 인간중심상담의 창시자인 ‘칼 로저스(Carl Rogers)’에 의해 언급되었다. 로저스는 공감에 대해 “판단 없이 섬세하게 이동해서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의 삶에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공감은 동정이 아니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동정은 사람에게 비참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동정을 보이는 사람과 받는 사람사이에 거리가 존재하는 의사소통이다. 하지만 공감은 다르다. 공감은 함께 공유하며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과 가까워지게 할 수 있다. 공감은 상대방이 처한 상황과 입장을 인지하고, 당시의 정서를 민감하게 파악하여 언어적 혹은 행동적인 형태로 표현된다. 표현은 상대방의 감정과 이해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읽어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능력을 말한다.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연구로 입증되어 온 사실이다. 그럼 왜 여성이 공감능력이 뛰어난 걸까. 우선 여성의 우정은 주로 문제 공유와 상호 협조에 기반을 둔다. 반면 남성은 보통 스포츠와 취미 등 관심거리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우정을 키운다. 또한 여성은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 제스처, 추임새 등 대화의 지원 요소 ‘맞장구’를 더 많이 치며 대화하는 시간이 길다. 남성은 직설적이고 자기 의견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으며 명령어법을 많이 쓴다. 이는 남성이 여성처럼 맞장구 대신 상대방을 ‘설득’하려 한다는 것이다.

 

삶을 어떻게 잘 이끌어가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말로 2009년 유엔에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행복하고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져 내려온다. 21세기는 융합과 통합의 시대로 통신수단의 발달은 소통의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통의 시대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 바로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 ‘공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소속감과 공동체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고립된다. 고립감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든다. 공감 능력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타인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감 능력을 포함한 정서지능 발달이 미래의 성공적인 삶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한다. 아동의 공감능력은 성인이 되어서도 관계형성에 도움을 주고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공감전문가이며 대중철학자인 ‘로먼 크르즈나릭(Roman Krznaric)’은 이제는 우리 안의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공감하는 인간)’를 만날 시간이라고 전한다. 인간의 본성에는 공감이 존재한다. 공감은 세상을 더 살만하게 만들고 기업과 조직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이끌어 주며,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잘 살아가는데 있어 핵심적인 기술이 되었다는 것이다.

<공감의 시대>의 저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은 세계적인 동물학자이며 영장류학자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제는 경쟁이 미덕이라고 여기는 탐욕의 시대는 가고 공감의 시대가 왔다고 말한다. 인간은 경쟁만으로 살 수 없으며 또한 서로에게 무관심해도 생존할 수 없는 존재다. 그 동안 인류는 경쟁이 필요한 것이라 착각하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이라는 능력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는 편견을 깨뜨린다.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와 동물들의 공감 사례를 통해 인류 진화의 정신이 서로 도와주며 이해하고 협동하는데 있다고 이야기 한다. 즉,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인간관계에 있어서 공감, 진정성, 수용은 필요충분조건이다. 로저스는 공감이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면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고 타인과 더불어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공감능력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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