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스 노바 III&IV>에선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1957년생)가 지휘봉

●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다가오는 11월, 다채로운 악기 편성과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공연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 시대 음악의 새로운 트렌드를 알아보는 시간

서울시향의 <아르스 노바 III&IV>

● 진은숙 상임작곡가의 프로그래밍으로 동시대 음악의 경향을 소개하는 ‘아르스 노바 시리즈’는 2017년에도 획기적인 프로그램, 현대음악 걸작들과 함께 그 명성을 이어나가고 있다. 11월 3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과 11월 8일(수) 오후 7시 30분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2017년 하반기 <아르스 노바 III&IV>에서는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1957년생)가 지휘봉을 잡는다.

 

● 11월 3일 열리는 ‘아르스 노바-관현악: 모든 것은 말러에서 시작되었다...’에서는 구스타프 말러부터 서울시향 위촉곡으로 쓰여진 현대 작곡가 힐보리의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만나볼 수 있다. 첫 곡은 알반 베르크의 ‘세 개의 관현악곡’으로 금관의 폭발적인 음향과 함께 곡이 마무리되는 말러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이어 말러의 ‘장송 제전(Totenfeier)’이 연주되어 첫 두 곡의 닮은 점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어 21세기로 건너와 덴마크 작곡가 한스 아브라함센의 ’관현악을 위한 네 개의 소품‘을 아시아 초연으로 듣는다. 그는 아방가르드 음악의 복잡성과 형식적인 관습에 반(反)하여 이해할 수 있고 접근하기 쉬운 음악을 추구하였다. 마지막 곡으로는 스웨덴의 작곡가 앤더스 힐보리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이 연주된다. 아르스 노바 시리즈에서 꾸준히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춰온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아네 하그너가 협연한다. 특히 이 곡은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와 서울시향의 공동 위촉작으로 아시아 초연되어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아르스 노바 IV-실내악: 퓨투리티 박사!>(11.8)

● 11월 8일 ‘아르스 노바-실내악: 퓨투리티 박사!’에서는 첸더, 버르토크, 이규림, 도이치 등 실내악 음악의 새로운 경향을 소개한다. 먼저 독일 작곡가 한스 첸더가 클로드 드뷔시의 전주곡을 확장, 재창조하여 현대적 인상주의로 관객을 초대한다. 버르토크의 ‘클라리넷,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콘트라스트‘가 강렬한 색채로 가득한 유럽의 이미지를 소개하는가 하면, 한국 작곡가 이규림이 서울시향 위촉곡으로 쓴 ’앙상블 신작‘이 세계 초연된다. 마지막 곡인 베른트 리하르트 도이치의 ’퓨투리티 박사!'에서 우리는 상상 속 미래 세계로 무질서한 여행을 떠난다. 필립 K. 딕의 공상 과학 소설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으며, 마치 맥박 소리와 같은 반복적인 소리로 독특한 리듬과 뉘앙스를 구성한다. 경보 벨과 사자의 울부짖음, 빗소리가 나는 레인스틱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면에서 히치콕 영화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이 곡은 아시아 초연으로 연주된다.

● 완성도 높은 현대음악 연주를 선보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시향과 다수으 아시아 및 세계 초연 곡이 포진한 이번 공연은 놓치기 아까운 무대이다. <아르스 노바 III&IV>를 통해 ‘미래의 ‘고전(classic)'을 누구보다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경험해보자.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서울시향이 선사하는

주말 오후의 실내악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11.12)

● 11월 12일(일) 오후 2시 예술의 전당 IBK 챔버홀에서는 서울시향 단원들과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1961년생)가 꾸미는 <실내악 시리즈 6: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와 친구들>이 개최된다. 첫 곡으로는 쇼스타코비치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곡 중 하나인 ‘현악 팔중주를 위한 2개의 소품’을 통해 현악 실내악 편성의 가장 큰 편성이라고 할 수 있는 현악 팔중주를 만나본다. 대한민국의 현대 작곡가 윤이상의 만년에 남긴 작품 중 하나인 ‘오보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도 연주된다. 2003년 발매된 이 곡의 첫 음반에 참여한 바이올리니스트 체헤트마이어가 직접 연주하게 될 이번 무대의 의미는 남다를 것이다. 마지막 곡으로는 베토벤의 ‘칠중주’가 연주된다. 당시 특유의 재치 넘치는 밝은 매력과 우아함으로 큰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최고의 칠중주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공연은 오는 11월 17일에 서울시향의 지휘와 바이올린 협연이 예정된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색다른 음악적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그와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실내악의 아름다움을 만나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티켓가격: 1~5만원)

고전, 낭만, 현대를 넘나드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음악적 통찰력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11.17)

● 11월 17일(금)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토마스 체헤트마이어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서울시향의 슈베르트 마지막 교향곡 지휘로 많은 사랑을 받은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토마스 체헤트마이어(1961년생)가 지휘봉과 바이올린을 동시에 잡는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그리고 멘델스존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를 연주하여 고전, 낭만, 현대 음악을 모두 아우르며 바톤과 바이올린을 동시에 드는 체헤트마이어의 관록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 지휘와 협연을 한 무대에서 보여줄 토마스 체헤트마이어(1961년생)는 동시대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겸 지휘자 중 한 명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현재 솔리스트로, 실내악 연주자로, 또 지휘자로 다양한 음악적 면모를 보여주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휘자로서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노던 신포니아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런던 주요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이끄는데 공헌하였다. 임기 종료 이후에는 명예지휘자로 임명되어 악단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2016/17 시즌부터는 빈터투어 무직콜레기움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1994년 결성한 체헤트마이어 콰르텟의 슈만 현악 사중주 음반은 2003년 올해의 디아파종 상 및 그라모폰의 올해의 음반을 거머쥐며, 그는 실내악 연주자와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는데 성공하였다.

● 첫 곡으로 연주될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은 그의 5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20살이 채 되기 전 청소년기의 모차르트의 천진난만함이 그대로 묻어나 있는 경쾌한 곡으로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 뒤를 쇤베르크가 작곡한 ‘정화된 밤‘이 잇는다. 본래 현악 6중주를 위해 작곡된 이 곡은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대가 리하르트 데멜의 동명의 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그가 본격적인 무조(無調)음악 작품을 쓰기 이전의 곡으로 후기 낭만주의의 풍성한 화음과 유려한 선율이 잘 드러난다. 마지막으로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가 연주된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이 곡은 그가 20세 때 스코틀랜드를 여행했던 기억을 녹여내어 쓴 음악이다. 완벽주의자인 그답게 초안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무려 13년의 세월이 걸렸으며, 이렇게 기나긴 개정 과정을 거친 만큼, 그 어느 곡보다도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정경이 펼쳐진다. (티켓가격: 1~7만원)

중세 유럽의 이국적인 화려함으로 가득한 한 편의 동화

<서울시향의 동화>(11.22)

● 11월 22일(수)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서울시향의 동화>가 개최된다. 작년 아르스 노바 시리즈를 통해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크와메 라이언(1970년)이 유럽의 동화와도 같은 프로그램을 들고 서울을 다시 찾는다.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하피스트 마리-피에르 랑글라메(1967년생)가 함께 하여 이번 공연 특유의 화려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줄 것이다.

● 지휘자 크와메 라이언은 프라이부르크 오페라 총괄음악감독, 프랑스 보르도 아키텐 국립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역임하며 떠오르는 신예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다. 객원지휘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바덴바덴 남서 독일 방송 교향악단,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 등 독일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미국에서의 활동도 돋보이는 그는 뉴욕 필하모닉, 디트로이트 심포니, 휴스턴 심포니, 볼티모어 심포니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석 하피스트인 마리-피에르 랑글라메는 1993년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에게 수석으로 발탁된 뒤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열다섯 살이 되던 해 영국 마리아 코르친스카 콩쿠르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랑글라메는 열일곱 살 니스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하프 수석에 임명되고, 이후 커티스 음악원에 진학하여 학업에 전념하였다. 스무 살의 나이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하프 부수석의 자리를 거머쥔 그녀는 5년간 자리를 지키며 이스라엘 국제 하프 콩쿠르 1위, 뉴욕 길드 국제 콩쿠르 1위 등 세계적인 권위의 하프 콩쿠르의 수상 경력을 쌓았다. 2009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기사장인 ‘슈발리에’를 수훈하며 국가적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녀는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수석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BBC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스페인 국립 관현악단 등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통해 아바도, 사이먼 래틀, 크리스티앙 텔레만, 파보 예르비 등의 거장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솔리스트로서의 명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페인풍 멜로디와 리듬이 가득한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가 이날 동화의 첫 장을 펼친다. 라벨의 피아노 독주곡집 ‘거울’의 4번째 곡을 직접 관현악을 위해 편곡한 곡으로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리듬과 이국적인 멜로디, 그리고 복잡한 테크닉으로 유명한 곡이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 ‘하프 협주곡’이 이 화려한 동화를 이어간다. 탱고 음악의 대가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스승이기도 한 히나스테라의 남미 출신 작곡가 특유의 음악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곡이며,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대표적인 악기로 유명한 하프의 격정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가 이번 동화의 마지막 장으로 안내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 중 가장 사랑받고 자주 연주되는 이 곡은 오케스트라 레퍼토리 중 가장 화려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의 유혹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 본인의 동양에 대한 환상 또한 가득 담아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풀어낸 음악이다.

<김선욱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①>(11.30-12.1)

● 11월 30일(목), 12월 1일(금) 양일 저녁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는 대한민국의 대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서울시향을 찾은 오스모 벤스케가 호흡을 맞춘다. 덴마크 작곡가 카를 닐센의 교향곡 제4번 ‘불멸‘과 가장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으로 손꼽히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연주 될 예정이다. (티켓가격: 1~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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