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작사·작곡한 동요 각종 동요제에서 대상 및 입상 다수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위치한 서부초등학교에서는 언제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따라가면 그곳에는 언제나 음악이 함께하고 있는데, 이렇게 아이들을 웃게 만드는 음악의 ‘고목나무’, 이홍재 교장선생님을 소개하고자 한다.

38년 전 당시 재직 중이던 학교의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처음 합창단을 맡게 된 교장선생님은 그저 ‘1년만 하고 그만 두자’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작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연습하던 시간이 어느새 이후 38년 교직생활의 전부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선생님 뿐 만이 아니었다. 학생들 또한 교장선생님의 의지와 애정을 바탕으로 함께 열정을 보였고 그 결과는 전국대회 출전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실적으로 이루어졌다. 비단 종이와 상패에 불과한 수상이 대수였을까. 선생님과 학생들의 끈끈한 노력들이 얼마나 값진 결과였을지는 그들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합창단을 운영하며 다양한 노래를 접하게 된 교장선생님은 이어서 아이들을 위한 동요를 작곡하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홍성교육청 공모전에서 당선된 ‘홍성교육의 노래’를 시작으로 다양한 창작 동요제에서 입상하였고, 1990년 대전일보 주최의 제 1회 새노래큰잔치에서 ‘가을밤’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충남교육감배 창작동요제를 비롯한 많은 동요제에서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어울리고 아이들이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선물하였다. 2011년에는 서천군 ‘시초면민의 노래’를 만들어 시초면민의 집 앞에 노래비가 건립되기도 하였다. 뿐만이 아니라 조양유치원, 내포유치원, 가람유치원, 내포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등의 여러 유치원의 원가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애교심을 심어주었다. 특히나 교장선생님이 작사·작곡한 곡들은 밝고 경쾌하여 불렀을 때 그 느낌이 제일 잘 살아나는 리듬으로, 꿈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이 씩씩하고 신나는 목소리로 원가를 부르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교장선생님께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또한 여러 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야기와 역사가 함께하는 즐거운 동요교실을 운영하여 우리가 흔히 접하는 동요에 담긴 역사적 배경을 학생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등 남다른 음악에 대한 재능과 열정을 재능기부활동을 통해 진행하였다. 교장선생님 뿐 아니라 가족 분들의 음악적 재능 또한 뛰어나 해마다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가족밴드를 구성하여  학교 가족들 모두가 함께 겨울분위기를 함께 맛보는 교내 크리스마스 캐롤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교장선생님의 음악의 길은 학교 외에서도 꾸준히 이어져서 홍성군립합창단, 보령시 교사합창단, 태안군 교사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였다. 2012년 충남교감연수에서는 가족밴드와 함께 개막공연을 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2016년도 충남 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역량강화 연수에서 800여명의 유·초·중·고·특수 교(원)장 선생님들을 위하여 감상과 공감을 주제로 하는 공연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등 스스로 얻은 음악의 즐거움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광천장로교회 실로암 성가대를 35년째 지휘하고 있으며 음악 선교단인 시온찬양선교단을 25년째 인도하고 있다.

이렇게 교장선생님이 꾸준히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음악교육을 실천한 원동력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있었다. 정년퇴임을 앞두고 계신 지금에도 누구 못지않은 열정으로 매일매일 점심시간마다 하모니카, 풍금, 기타연주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모니카 교실에서부터 합창연습까지 교장선생님이 계신 학교에서는 음악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하여 재능을 키울 수 있다. 이렇듯 이홍재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떠나는 그날까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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