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고 돌아오던 중 여중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경찰관 선생님. 참새가 다 크면 비둘기가 되지요? 맞죠? 내기했어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내 입술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나도 어렸을 때 “엄마 매실이 다 커서 익으면 살구가 되지?” 라고 물었던 것이 생각이 났다

학교전담 경찰관으로 활동하는 요즘, 누구나 아는 상식적인 행동이 상식적이지 않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성폭력, 모욕적인 언행, 금전갈취, 셔틀행위, 명예훼손 행위 등이 분명히 범죄이며, 민형사상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 피해자에게 사죄해야 하고 가해자는 처벌 또는 선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임에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꼭 교육을 통해서만이 알 수 있는 지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찰관이 학교를 방문하여 학교폭력예방교육, 교통안전교육, 성희롱예방교육, 사이버안전교육 등을 시키는 것도 지식을 상식화하여 피해를 예방하고, 안전을 몸에 체득시키기 위함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끝으로, 학생들의 일탈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부모에게 상식적이지만 지키기 어려운 당부를 하고자 한다.

첫째, 자녀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한다.자녀가 학교에서 오면 하고 있는 모든 일을 멈추고 반갑게 맞으며 자녀의 눈을 바라보고 웃으면서 껴안아주고, “고생했어, 어려운 일은 없었니?” 라며 위로를 해주었으면 좋겠다. 자녀들은 생각보다 많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아 피로하며, 친구관계의 어려움, 외모 컴플렉스 등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어 자녀와의 대화의 대화가 필요하며 문제를 발견 시 해결해 주고 친구같은 관계가 될 수 있다.

둘째. 인터넷 게임과 페이스북, 카톡 등 SNS 활용 등 자녀가 컴퓨터나 휴대폰에 깊이 빠져 있다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각 학교별 위 클래스, 교육청의 위 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학교전담경찰관등에게 문의하면 친절한 상담을 해줄 것이다.

이 외에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지만 부모들이 자식에게 시간과 정성을 들인 만큼 자녀들은 바르고 착하게 성장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저작권자 © 엔디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