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다비트 아프캄의 훨씬 젊은 역동의 지휘비팅 눈길

로테르담 필하모닉 최근 내한공연을 본 것은 2013년 6월9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야닉 네제 세갱이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등을 연주했던 정확히 4년전이다.

당시 연주의 기억으론 세갱의 악보보는 것에 얽매이는 모습이 전반부에 로테르담필의 자유분방한 색채에 날개를 달아주지 못한 듯 했고 후반부 연주는 악보 보는 것에 얽매였던 전반부의 경직된 연주에서 탈피, 완전히 자유로운 지휘로 로테르담필의 톱 퀄리티의 연주질감이 살아나도록 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의 연주였던 것으로 수첩에 적혀있다.

6월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4년만에 내한공연을 가진 로테르담필 연주회에선 지휘 다비트 아프캄의 훨씬 젊은 역동의 지휘비팅이 눈길을 끌었다. 전곡을 암보로 지휘하는 KBS교향악단 요엘 레비를 연상시키는 ‘리틀 요엘 레비’ 다비트 아프캄은 최근 독일계 영향력있는 지휘자들중 한명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는 평이 무색치 않았다.

 

아프캄이 후반부에 로테르담필과 연주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은 4년전 흡사 세갱이 당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지휘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의 연주를 연상시켰다. 오케스트라의 역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연주를 통해 세갱 특유의 기관차같은 추진력이 돋보였던 것이 이번에는 다비트 아프캄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을 통해 훨씬 젊은 역동적 지휘가 구체화된 것이다.

이런 아프캄의 역동적 지휘는 첫곡이었던 베토벤의 코리올란서곡부터 시작되었고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랄로 스페인교향곡은 서정적이고 진한 에스프리로 진중히 몰고가는 톤이 인상적이며 레이 첸은 좌중을 압도하는 면에서도 능숙한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동안 내한공연의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너무도 많이 들어온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기존의 내한공연 연주들과 차별화된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연주였다면 지나친 어폐일 수도 있겠지만 아프캄의 역동적 지휘비팅으로 인상적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연주를 들려준 것은 기억할 만 했다.

지난 10여년간 로테르담필을 이끌어온 야니크 네제 세갱은 이번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롯데콘서트홀에서의 첫날 연주를 통해 묵직하고 꽉찬 느낌의 진폭이 큰 벨벳 사운드의 필라델피아 사운드로 4년전의 내한공연에서 일취월장한 지휘자의 모습을 보여 2025-26시즌까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장기계약에다 2021-22시즌부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 직을 겸임하는 그의 질주가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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