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사랑의 묘약>및 사무엘 윤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사랑의 묘약>

오페라의 흥미 배가도 스타성있는 주역의 비중이 많이 좌지우지 하는 것 같다.

3월 중하순에 각각 있었던 사무엘 윤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사랑의 묘약 공연(3월1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2017/2018 세종시즌 개막작인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연이어 감상하고 난후 느낀 소감이다.

콘체르탄테 라는 형식이 정통 오페라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콘서트 무대에서 진행되는 것이었음에도 사무엘 윤의 오페라 콘체르탄테 사랑의 묘약은 확실히 많은 매력적인 캐릭터중 사무엘 윤이 단연 최고의 비역 비중으로 나타났다. 팔색조 사무엘 윤의 반전으로 사랑의 묘약에서의 그의 유쾌한 목소리와 맛깔나는 연기가 매력적인 돌팔이 장수 둘카마라를 완성시킨 것이다.

 

특히 사랑의 묘약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아리아는 네모리노 역이 부르는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다. “분명히 눈물이었어.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혀있었어. 내 주변에 있던 여자들을 시기에 찬 눈으로 보고 있었어. (중략) 그녀의 호흡과 내 호흡이 잠시나나 전해졌던 것 같아”를 열창하는 사무엘 윤의 콘체르탄테에 출연했던 네모리노역 매튜 그릴스는 무대 앞에 걸쳐앉아 단연 돋보이는 힘있는 음색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들려줘 인상에 남는다.

올해 서울시오페라단 사랑의 묘약은 한국의 풍경과 정서가 짙게 깔려 있어 동서양의 고전미가 조화를 이룬 점에서, 또 군인들의 모습이나 비행선은 미야자키의 애니메이션을, 전체적 색감은 르네상스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등 한층 숙성된 작품성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사랑의 묘약 버전을 보여줬다고 여겨진다.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쫄 리가 밝힌 것처럼 사랑의 묘약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오페라이며 마치 네모리노와 아디나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미래에 앞서 현실에서 사랑 때문에 새로운 삶을 얻고 희망을 얻는다. 어쩌면 사랑의 묘약의 결말이 한국의 새로운 시작의 은유적인 예이자 조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연출가의 고백에서 서울시오페라단의 이번 사랑의 묘약 공연은 봄철에 한편의 오페라 공연에 그친 것이 아닌, 현 시국에 비춰 매우 의미있는 함축성을 내포한 공연이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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