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경 책임연구원

S&P의 아르헨티나 신용 등급 강등과 향후 전망..제로헤지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 펀드를 상대로 낸 채무 조정 신청을 미국 대법원이 기각하면서 아르헨티나는 19개 채권단에게 진 비 13억 3,000만 달러를 전액 상환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에 [제로헤지]는 S&P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아르헨티나 신용 등급을 ‘CCC-’로 하향조정했고, 이로 인해 채무 재조정을 받고 있는 그 외 국가들도 위기감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향후 아르헨티나가 채무를 상환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강경 노선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原題 : Adding Insult To Injury, Argentina Is Downgraded By S&P: What Happens Next, Zerohedge, 6/17)

미국 대법원의 채무 상환 판결에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에 몰려

아르헨티나가 미국 헤지 펀드를 상대로 낸 채무 조정 신청을 미국 대법원이 기각하면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1,00억 달러 규모의 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채권자들과 채무 조정을 협의해왔지만,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를 필두로 등 미국 헤지 펀드 두 곳이 채무 조정을 거부하고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 소식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부채를 디폴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미국 대법원의 결정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벌쳐 펀드(vulture funds)”에 대해서는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서 아르헨티나가 지면서 아르헨티나는 미국, 독일 등 19개국 채권단에게 진 빚 전액을 상환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으며, 이는 아르헨티나 경제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

S&P, 아르헨티나 신용 등급 CCC-로 하향조정

그리고 S&P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아르헨티나 신용 등급을 ‘CCC+’에서 ‘CCC-’로 하향조정했다.

S&P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현 채무를 지행하면서 이번 소송을 낸 채권자들의 빚을 갚기에는 상환 능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또한, 대법원 판결이 국내 채권 발행 능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단기 외채에 대한 신용 등급은 “C”로 유지했다.

그 결과 완만하긴 하지만 채권 가격 하락세는 지속되고 2024년이 만기인 USD 채권 가격 하락세도 지속됐다.

경제 시스템 전반에 영향 미칠 수도

이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될 경우, 그 여파가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미국 대법원 판결로 투자자들은 부채 재조정을 받고 있는 그 외 국가들도 면밀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아르헨티나 다음으로 현금이 부족한 남미 국가들이 갑작스레 “도전 상황”에 직면할 수 있고, 디폴트가 늘어날 수도 있다.

씨티그룹의 제프리 윌리암스는 향후 나타날 수 있는 5가지 상황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첫 번째로 아르헨티나는 향후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치를 살펴보기 위해 대법원에 판결 유예를 요청할 것이다. 게다가 향후 이자 지금 일이 6.30(月)이기 때문에 대법원은 2주 간의 중재 기간을 줄 수도 있다.

두 번째로 대법원이 중재하는 것이다. 대법원은 아르헨티나와 채권단을 중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해 당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중재 과정은 어려울 수 있으며, 중재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자 지급일인 9월 30일 까지 중재 과정이 지속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아르헨티나가 강경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평가하긴 어렵다고 했지만, 그녀는 미국 대법원이 자신이 한 결정이 어떤 여파를 미칠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미국,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그리고 그 외 많은 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그리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으며, 아르헨티나는 채권단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는 정부의 해석으로, 아르헨티나는 재원이 있고, 계속해서 지불을 할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경제적 디폴트(economic default)”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기술적 디폴트(technical default)”가 나타날 수 있다.

네 번째는 아르헨티나가 강경한 태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경우, 아르헨티나는 채권단과 협상을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강경한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아르헨티나가 채권단과 문제 해결을 위해 협상을 지속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 시나리오는 아르헨티나가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고, 우선 채권자(pari-passu)들에게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다. 이는 아르헨티나에게 불리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선 채권자 조항을 주장하며 유사한 대우를 받으려 하는 채권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이 규모가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불확실하고,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들은 아르헨티나에게 도전과제가 될 것이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가 강경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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