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칙 어겨가며 강행? 폐과는 6~10월만 가능

취업률, 경쟁률, 중도탈락률 등 문제없어

서일대학교가 개학한지 불과 3주만에 연극과의 폐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큰 논란을 빚고 있다.

20년 역사의 연극과를 폐과 결정하면서 그 과정이 불투명하고, 학칙을 어긴 혐의가 두드러진 데다 취업률과 경쟁률 등에 사실 문제가 없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사태를 둘러싼 회오리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서일대 이사회는 연극과 측에 폐과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미 19기가 입학해서 수업 중인데 20기부터 뽑지 않겠다고 전한 것이다.

이는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원칙에 따른 결정이지만, 납득할 수 없는 연극과 교수들과 학생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교수는 “이는 학칙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일대 학칙에 따르면, 폐과는 6~10월 사이에만 가능하다”며 “또한 그전에 학과 의견 수렴을 먼저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는 이런 절차를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도 “개학 3주만에 폐과 결정은 듣도보도 못한 일”이라고 황당해 했다.

한 학생은 “서일대 연극과는 경쟁률이 60 대 1에 달할 만큼 인기 학과”라면서 “이런 학과가 경쟁력이 없다는 이사회의 결정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또 “중도탈락률에도 전혀 문제가 없으며,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취업률 역시 충분하다”며 이사회의 결정 근거가 된 ‘취업률 논란’에 의구심을 표했다.

현재 서일대 연극과 학생들과 졸업생들은 폐과를 반대하면서 격하게 시위 중이다. 서일대 측은 “조율 중”이란 입장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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