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혈압측정기 문의하는 소비자에 싸늘하고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

중국교포 서모씨(50)는 최근, 한 곳도 아니고 두 곳의 업체로부터 무시를 당하는 심각한 심적 피해를 입었다.

지난 2월 24일 인천발 베이징행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서씨는 보령A&D메디칼에서 수입 판매하는 일제 혈압측정기를 면세품으로 구입했다. 서씨는 베이징에 도착해 구입한 혈압측정기로 자신의 혈압을 재고는 깜짝 놀랐다. 무려 156/111mmHg이 나온 것. 평소 가족 중 혈압 문제가 있어 고민하고 있던 서씨는 서둘러 혈압약을 복용했다. 그렇게 3, 4일 복용했더니 조금씩 혈압이 떨어졌고 의사의 확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서씨는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자신의 혈압은 지극히 정상이며 오히려 혈압측정기가 불량이었다는 것이다.

정상 혈압임에도 불필요한 약을 복용한 서씨는 먼저 아시아나 항공 측에 문의했다. 그러나 아시아나 측은 시종 일관 불친절한 어투로 아시아나와는 상관없으니 해당 업체로 전화하라는 싸늘한 답변만을 늘어놓았다. 이후 서씨는 보령A&D메디칼로 연락을 취했지만, 두 곳이 입을 맞추기라도 한 듯 자신을 무시하는 어투로 “의사도 아니면서 왜 약을 먹느냐”, “원하는 게 뭐냐” 등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서씨는 너무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 보령A&D 측으로부터 AS센터로 물건을 보내라는 연락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내지 않고, 물건을 중국으로 가져가 중국 언론을 통해 공개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

기업 이미지라는 공든 탑은 순식간에 무너진다. 우리는 일련의 갑질 사건을 통해 공든 탑들이 수도 없이 무너지는 현장을 지켜봤다. 소비자들에 대한 친절과 봉사로 국위선양을 해야 할 국내 대표 기업들이 이런 행태를 보인다는 것에 씁쓸함을 넘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진심이 담긴 사과 한 마디라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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