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력보다 나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다이어트나 부자가 되는 일에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지난주 저의 칼럼 ‘당신은 의지력 부족이 절대 아닙니다'가 많은 분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이를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의 삶에 무의식이 작용하는 원리에 대해서 설명할 때 주로 다이어트나 부자가 되는 일을 예로 많이 듭니다. 이 두 가지가 가장 직관적인 예를 제시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시는 분야이기도 해서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저 역시 매우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이기에 제 무의식이 자꾸 이 두 예를 선택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 역시 매우 오랜 세월 다이어트와 씨름을 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성적으로 식탐이 강하여 자칫하면 체중이 늘고 배가 나와 몸매가 꽝이 되기 일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법으로 몇 개월을 힘들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적도 제 인생에 2-3번 있었으나, 결국 이내 요요 현상을 경험하곤 했습니다.

심리상담자로서 저는 그 오랜 동안 다이어트와 사투를 벌이고 있던 제 자신의 마음을 면밀히 관찰하고 추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다소 뜻밖의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제 자신의 마음이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듯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죠.

일단, 제가 주로 살이 찌는 시절에는 술자리를 무분별하게 가졌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저는 치맥을 매우 사랑합니다. 특히 프라이드 치킨의 그 고소한 튀김옷은 저를 못견디게 만들죠. 또한, 늦은 밤 혼자서 영화를 보며 맥주를 먹는 것을 너무나 즐거워 합니다. 맥주를 먹는데 안주 없이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이 모든 버릇이 건강에는 정말 좋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너무도 잘 알지만, 반면 그 늦은 밤 치킨과 맥주를 마시는 그 달콤한 유혹은 제 모든 이성과 자제력을 마비시키기 충분할 만큼 강력한 것이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와 이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강력히 다짐을 하여도 늘 나도 모르게 자기 전에 영화를 틀고, 맥주를 꺼내고 싶은 무의식의 강력한 충동 앞에 무릎을 꿇고는 다시 몸꽝의 시절로 돌아가곤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참 특이한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제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던 시절에는 이런 강력했던 치맥에 대한 유혹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운동을 하는 시절에는 식이조절도 함께 하여 충분히 먹지도 못하여 매우 허기진 시절이었고, 많은 운동을 하고 난 후라 의지력은 더욱 바닥이 났어야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이상하게 운동을 하는 시절에는 그런 식탐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래도록 그 이유를 알지 못하다가 최근에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하던 시절과 그렇지 않던 시절의 가장 큰 차이는 제 정체성이 달라졌던 것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던 시절은 이랬습니다. 나는 이미 살이 찐 정체성을 무의식 깊이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머리로는 살을 빼야 한다고 늘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앞서 칼럼에서 설명하였듯 선택은 무의식이 합니다. 내 무의식은 나를 살이 찐 사람으로 간주합니다. 더욱이 치킨과 맥주의 그 환상적인 맛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내 무의식은 과거의 식탐의 추억들로 가득합니다. 당시의 나의 무의식은 그런 강렬한 유혹을 물리 칠 다른 이유가 딱히 부족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이거 하나 참는다고 뭐가 크게 바뀔 리가 없다는 믿음으로 말이죠.

하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시절의 제 정체성은 달랐습니다. 그 시절은 내 무의식 속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시로 체중의 변화를 관찰하며 어떻게 해야 몇 그램이라도 더 체중계의 숫자를 줄일까에만 골몰하곤 했습니다. 설탕이나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을 보면, 저만큼의 칼로리를 빼는 데 얼마나 더 힘든 운동을 해야 하는지가 먼저 떠오르곤 했습니다.

바로 제 무의식 깊은 정체성이 분명 달랐던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제 무의식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선택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죠. 전 같으면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치킨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 치밀어 올랐을 그 순간에, 정말 아무 유혹도 느끼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눈 앞에 보이는 살 찌는 음식들이 거북하게 느껴지게까지 되곤 했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분명 제 의지력의 크기가 변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제 무의식에서 올라오는 충동 자체가 달라진 것이고, 이는 제 무의식 깊은 곳의 어떤 정체성이 달라졌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나는 조만간 다이어트에 성공할 모습의 정체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진정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입니다. 많은 책들이 성공하려면 생생하게 상상하라는 말을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생하게 상상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이를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고 이를 진짜 나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바로 나의 정체성에 새로운 모습이 스며들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나의 진정한 정체성이 바뀌게 되면, 이제는 억지로 의지력을 사용하여 나의 충동을 억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나의 멋진 미래의 모습으로 가게 만드는 긍정적인 충동이 더 많이 올라올 테니 왜 굳이 의지력을 낭비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인생의 성공으로 가는 비결입니다. 제가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집필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억지로 나를 채찍질하고 나를 거르는 자기 계발 비법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시절입니다. 진정 성공하고 싶다면, 내 무의식에 성공한 정체성을 심어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들의 무의식은 우리가 진정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답을 모두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석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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