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의 영혼 / 양여천 시인
                           - 하늘소리 벨라 오카리나에 드리는 시

 

바람이 어느곳에서 꽃으로 피어
어느곳으로 날아가는지
소리는 어느 가슴에서 노래로 울어
어느곳으로 떨어지는지

흙으로 빚어낸 오카리나

바람이 되어 꽃잎으로 날아들고
꽃잎은 바람의 노래가 되어
새들의 가슴에서 울어 예인다

새들은 알고 있을까?
바람이 꽃으로 피는 벼랑에
바람이 꺾을 수 없는 바람꽃이
영혼에서 한꺼풀 엷은 옷을 벗는
그 청아한 넋의 노래를,
새들은 알고 있을까?
그래서 저렇게 꽃이파리를 물고

한 점 불꽃속에 날개를 달고 날아들어
도자기속에 앉아 꽃으로
노래하게 되었을까?
바람이 걸음 멈추고 귀기울여 듣는
바람꽃에 영혼이 엷게 눈물로 스미는 순간

꽃의 오카리나,
꽃을 안고 노래를 품은
바람의 꽃, 영원히 도자기의 넋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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