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제품 150원에서 2만5천원까지 가격차이 보여

서울 시내 약국에서 판매된 일반의약품 가격이 동일 제품이라도 최대 2.5배까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9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공시한 ‘2012년 서울시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역별로 동일 제품이 적게는 150원에서 많게는 2만 5000원까지 가격 차이를 보였다.

특히 영양제와 같은 포장단위가 큰 제품일수록 가격 차이는 더욱 도드라져 소비자들은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이에 약 구분(감기약, 영양제, 자양강장제, 치과구강치료제 등)에 따라 15품목을 추려 구 별 최저가와 최고가, 평균가격 등을 분석했다.

◇쌍화탕 종로구 400원…양천구 1000원 가격 두 배 차이
감기약인 광동제약 쌍화탕을 종로구와 구로구 약국에서는 400원에 판매했으나, 양천구에서는 최대 1000원에 팔아 약국끼리도 가격 차이가 가장 심한 제품으로 꼽혔다.

쌍화탕 평균가격도 양천구가 667원을 기록해 종로구(483원)보다 184원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양강장제 자황액 같은 경우에도 최저가는 은평구에서 1200원에 팔리고 있는 반면, 강남구에서는 최대 2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평균가격도 큰 차이를 보여 강북구 약국 평균 가격(1500원)이 강남구 약국 평균 가격(2090원)보다 약 600원 정도 저렴하게 판매됐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 코싹정(6정)은 종로구에서 1700원에도 판매됐지만, 강남구와 서초구에선 최대 3000원까지 팔리고 있다.

◇포장단위 커질수록…가격 약사 마음대로?
영양제와 같이 포장단위가 큰 제품일수록 가격 차이는 더욱 도드라져 동일 제품이라도 가격이 최대 2만 5000원까지 올라갔다.

유한양행 삐콤씨(100정)는 종로구와 마포구, 강동구 약국에서 1만 8000원에 팔고 있었지만, 강남구와 성북구, 영등포구 약국에서는 최고 2만 5000원에 팔리고 있다.

평균가격을 따져도 동작구 내 약국들(1만 8667원)이 용산구 내 약국(2만 2786원) 가격보다 약 4000원 정도 더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동제약이 만드는 영양제 아로나민골드(100정) 의 경우 가장 싼 약국은 2만 2000원(중구·동대문구·은평구)에 판매했지만, 비싼 약국은 최대 3만 1000원(용산구)에도 소비자에게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일양약품 코큐텐비타알부정(180정)은 최저가 4만 5000원(은평구), 최고가 7만원(구로구)를 기록해 금액만 따졌을 때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평균가격에서도 싼 지역(은평구, 4만 5000원)과 비싼 지역(구로구, 7만원)이 2만원씩이나 차이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동국제약 인사돌은 최저가격이 2만 5000원(광진구)인 반면, 최고가격은 3만 5000원(용산구)에 판매됐다.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수요가 적은 품목은 도매 단계를 한 번 더 거쳐 약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아진다”면서 “약을 제약사에게 다 공급받을 수 없으니 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소비자에게 의약품 판매가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대한약사회가 선정한 다소비 일반의약품 50품목의 지역별 판매가 현황을 시·군·구별로 약국을 직접 방문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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